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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조종사 2대 2 패키지 석방협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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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요구 알리샤위 등 요르단 수감 테러범 2인과 맞교환

뉴스1

IS에 일본인이 억류돼 있다는 뉴스를 거리를 거리를 지나는 일본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석방 조건으로 요르단에 수감돼 있는 사지다 알-리샤위(44)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이들을 포함한 2대 2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르단 영자신문 요르단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대 2 협상은 고토와 지난해 12월 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IS에 생포된 요르단 공군 중위 모아즈 유세프 알카사스베(27)를 사형수 알-리샤위와 요르단에 수감돼 있는 또 다른 이라크 출신 테러리스트 지아드 알 카볼리와 맞교환하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 마몬 아부 누와는 요르단 타임스에 요르단과 일본은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고토를 포함해 알카사스베의 석방을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S가 요구조건을 몸값에서 인질 교환으로 바꿨는데 "IS 측의 태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카볼리는 2005년 요르단인 운전사 살해와 모로코인 외교관 납치에 관여한 혐의로 요르단 치안당국에 체포됐고 이후 사형 선고를 받았다. IS의 뿌리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지휘하다가 2006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측근으로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 세관 당국에서 근무했다.

이라크 출신인 알-리샤위는 2005년 11월 9일 요르단 암만에 있는 호텔 3곳에서 자행돼 60명이 희생된 암만 폭탄 테러에 가담했다. 남편은 현장에서 숨졌지만 알-리사위는 폭탄이 터지지 않아 현장을 떠났다가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았다. 알자르카위 측근의 누이인데다 알자르카위와도 가까워 IS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지하디스트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협상이 "2대로 2로 진행되면 협상 자체가 복잡해져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고토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일본 정부가 알-리샤위를 석방하라는 IS 측의 요구를 요르단 정부에 전달하고 사태 해결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요르단 정부는 고토를 포함한 여러 인질 교환에 대해 IS 측과 협상 검토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인질 석방을 위해 요르단에 파견된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외무성 차관은 26일 밤 인질 협상에 대해 기자들에게 "양국 정부(일본과 요르단)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인질 맞교환에 대해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이다. 일본은 우선적으로 고토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또 테러리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달에 요르단을 찾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일단과 요르단은 무척 가까운 관계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IS와 관련해 인질 맞교환 사례는 있다. 2014년 이라크 모술에서 터키 총영사관이 IS에 납치돼 49명이 억류됐지만 3개월만에 모두 풀려났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터키 측이 포로로 붙잡혀 있던 IS의 간부와 맞교환하는 협상을 시도했고 IS가 이에 응했다.

앞서 지난 24일 밤 IS는 고토가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遥菜·42)가 참수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들고 서있는 모습과 유카와가 살해됐다는 음성이 담긴 2분 53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일본인을 풀어주는 조건을 종전 2억달러 몸값에서 2005년 암만 연쇄 폭탄 테러에 가담했던 알-리샤위의 석방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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