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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인권위 '00명 00대합격' 현수막 관행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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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2013년 한해 명문학교 진학 현수막 7888개 제작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학교의 합격을 알리는 현수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각 시도교육청에 합격홍보물 게시 행위를 예방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특정학교 합격 현수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진정이 89건 접수됐다. 대전광역시는 2013년 한 해 특정학교 합격을 알리는 7838개의 현수막을 제작, 학교당 평균 27.3개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특정학교 중심의 진학 홍보는 이른바 '명문학교' 진학을 출신학교의 자랑으로 인식해 널리 홍보하는 우리사회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특정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것은 그 외의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이러한 결과와 가장 연관성이 큰 항목이 학업 스트레스'로 지목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는(교육기본법 제2조)' 역할을 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을 게시, 이에 속하지 않은 학생에게 소외감을 주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대학교 합격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가 증가할 수 있다며 각급 학교에서 이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관계자의 관심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관행에 의한 학벌 차별문화 조성에 대해 전국 각 시도교육감에게 각급 학교나 동문회 등에서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자제하도록 각급 학교에 대해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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