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 90만명 신규 가입…점유율 상반기 10% 넘을 듯
LTE 가입자 비율 높이고 서비스 개선해야 안정궤도
이에 알뜰폰 이용자들이 점차 늘어,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통사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집계를 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458만3890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8.01%를 차지했다. 최근 6개월 새 알뜰폰 가입자는 90만명가량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 중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550만명 수준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말까지 알뜰폰 가입자가 650만명까지 늘어 점유율이 11%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들은 매달 시장 점유율 0.1~0.2%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알뜰폰 가입자의 10%만 통신업체를 바꿔도 이통사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10년 이상 지속돼온 이통시장의 이른바 ‘5 대 3 대 2’ 시장 점유 구조도 알뜰폰의 등장으로 이미 깨졌다. SK텔레콤의 경우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이 과반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이통 3사 모두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회사 등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정부가 2013년부터 알뜰폰 활성화에 나서면서 목표로 했던 시장 점유율은 15%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알뜰폰이 점유율 10% 시점에서 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올해가 알뜰폰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알뜰폰이 안정권에 들려면 다양한 연령대로 가입자층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알뜰폰 판매 현황을 보면 가입자 중 8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알뜰폰이 기본요금이나 음성통화 요율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30대 이하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데이터 요금에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통 서비스의 주력시장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율도 높여야 한다. 현재 이통 가입자의 60%가량인 3400만명은 LTE 가입자지만, 이 중 알뜰폰 가입자는 1% 수준인 40만명이다.
영세한 서비스 수준도 개선해야 한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일부 대기업 계열 알뜰폰을 제외한 사업자들은 기본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조차 없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스템 개발 및 운용 비용에 대한 부담 탓이다. 가입자가 이번 달 현재 음성,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아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정부에 전파사용료 3년 추가 유예, 이통망 도매대가 인하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