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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프리즘] 슈틸리케호 결승 진출! 차두리 '최고의 은퇴경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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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가 26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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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태극 마크를 내려놓는 차두리(34·FC)가 '최고의 은퇴경기'를 완성했다.

차두리는 26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부지런히 공수를 오가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차미네이터'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 수비에서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초반 골키퍼 김진현이 골대를 비우고 나오자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공격 전개 시에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이라크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35분엔 특유의 '치고 달리기'를 보이며 투혼을 발휘해 한국의 27년 만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차두리는 앞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도와야 하고 대표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하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나의 은퇴 경기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경기가 돼야 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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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결승전으로 장식했다. / 배정한 기자


차두리 지난해 대표팀은 물론 선수 생활 자체를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주변의 조언을 들으며 장고를 거듭했다. 결국, 소속팀 FC 서울과 1년 더 함께하기로 했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유종의 미'를 마음에 담고 출전한 2015 호주 아시안컵. 차두리는 대회 직전 오른쪽 무릎을 다쳐 100%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허벅지 부상을 입어 교체 출장했다. 갑작스러운 출전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71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 차두리는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선 남태희(23·레퀴야 SC)의 결승골을 도우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70m 쾌속 질주'로 손흥민(22·레버쿠젠)의 쐐기골을 도왔다. 일부에선 '은퇴하기엔 아까운 재능'이라며 '차미네이터'의 은퇴를 만류했지만, 차두리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라크전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 14년이 흐른 지금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차두리의 '최고의 은퇴경기'는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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