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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해도 우주쇼는 계속된다 …돈號, 3월 세레스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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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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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에 펼쳐질 우주쇼를 주목하라.

지난해 말 유럽우주국(ESA)이 쏘아올린 ‘로제타호’의 탐사선 ‘필라이’가 세계 최초로 혜성 착륙에 성공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이에 질세라 우주강국 일본도 지난달 3일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 ‘1999JU3’에 착륙해 암석을 채취한 뒤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하야부사2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2015년 새해에도 우주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양대 학술지로 불리는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2015년 기대되는 과학적 성과로 약속이나 한 듯이 ‘왜행성(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별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두 기의 탐사선을 꼽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07년 쏘아올린 탐사선 ‘돈(Dawn)’은 올해 3월 왜행성 ‘세레스’에 접근한다. 세레스는 지름 950㎞로 크고 무거운 행성으로 표면 아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의 또 다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한때 태양계 행성에 속했던 명왕성과 7월 만난다. 2006년 발사된 뉴호라이즌스호에는 명왕성 발견자인 클라이드 톰보 박사의 유해 일부가 실려 있기도 하다.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을 근접 촬영한 뒤 46억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당시 만들어진 얼음과 바위 등이 떨어져 나가 모여 있는 ‘카이퍼벨트’를 향해 날아가 추가 연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NASA가 쏘아올린 보이저1호가 명왕성을 지나며 연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취소됐기 때문에 명왕성을 관찰하는 것은 뉴호라이즌스호가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우주개발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자존심 대결로 시작됐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난 뒤에는 새로운 곳을 개척하려는 인간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우주개발에 대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인류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지구 생명의 근원인 물은 왜 생겨났는지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이 많다”며 “광대한 우주를 연구하는 것이 이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태양계가 생겨났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혜성과 소행성, 왜행성 등의 연구를 토대로 지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NASA와 ESA는 태양계 행성에 많은 탐사선을 쏘아올렸다. 1969년 미국의 달 착륙 이후 1977년 쏘아올린 보이저1·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 등을 촬영한 뒤 현재 미지 세계인 태양계 밖을 비행하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95년 갈릴레이호가 목성을 관찰했으며 일본이 2003년 쏘아올린 ‘하야부사1호’는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한 뒤 2010년 지구 귀환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1월 첫 발사체인 ‘나로호’ 성공 이후 2020년 달에 탐사선을 내려놓는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른 우주 강국처럼 먼 행성이나 소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미 확보한 인공위성·발사체 기술을 접목해 가까운 달 관찰부터 차근차근 해 나간다는 것이다.

류동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 달탐사체계팀장은 “달은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의 바로 옆에 있는 이웃집과 같다”며 “보다 먼 우주로 가기 위한 탐사기술의 시험무대가 됨은 물론 희토류나 헬륨 등 지구에는 부족한 희귀자원이 풍부해 연구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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