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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 5년안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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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항암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항암효과 개선과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고려대 화학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이 항암제가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저분자화합물을 발굴해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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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승

고려대 화학과 교수
기존의 항암제들은 뛰어난 효능에도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쳐 탈모나 구토, 현기증, 체중감소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해 왔다. 이에 국내외 학계에서는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사멸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고농도의 세포 내 과산화수소에 반응해 결합하고 있던 항암제(5-FU)를 방출해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정상세포에 비해 과산화수소 농도가 10배 가량 높은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세포사멸의 목표물을 유도하는 원리로, 항암제의 부작용을 낮추기 위한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응용될 전망이다.

실험에서도 표적항암제의 효능은 입증됐다. 실제 연구팀은 인간의 암세포를 피하에 주사해 암을 유도한 생쥐모델에 투여했을 때 암 조직이 눈에 띄게 사멸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중나선 구조의 DNA를 이루는 두 사슬 가운데로 끼어들 수 있는 화합물을 포함해 DNA 손상을 형광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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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화학회지 12월 24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될 일러스트. 세라노스틱 물질인 본 항암제는 가운데 형광체를 중심으로 두 개의 항암제와 두 개의 바이오틴 분자를 달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종승 교수는 “기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다분자로 결합시켜 항암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과 동시에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사멸시키는 과저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합성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전임상 단계의 실험을 거쳐 향후 5~6년 내에 실용화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11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제됐으며, 오는 24일 프린트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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