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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새영화> 반전을 거듭하는 시간여행 '타임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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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영화 '타임 패러독스'(원제 Predestination)를 보고 나면 이 해묵은 논쟁의 답을 구하기가 한층 더 혼란스러울 듯하다.

공상과학(SF) 문학계의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 '올 유 좀비스'(All You Zombies)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임 패러독스'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실 시간 여행은 이미 '인터스텔라'(2014)를 비롯해 '백투더퓨쳐'(1985)·'나비효과'(2004)·'시간여행자의 아내'(2009)·'시간을 달리는 소녀'(2010)·'어바웃 타임'(2013)·'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등 장르를 불구하고 수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소재다.

하지만 영화 '타임 패러독스'는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영화의 장치로 삼는 것을 뛰어넘어 시간 여행으로 벌어질 수 있는 역설(타임 패러독스)을 전면에 내세웠다.

뉴욕을 초토화시킨 폭파범을 잡으려고 범죄 예방 본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템포럴 요원(에단 호크 분)을 투입하고, 템포럴 요원은 폭파범을 막다가 얼굴을 다치는 바람에 이식 수술을 받는다.

바텐더로 위장 취업한 템포럴 요원은 '미혼모'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쓰는 존(사라 스누크)을 만나 고아원에서 자라 우주 비행사를 꿈꿨던 소녀 제인의 얘기를 듣게 된다.

늘 괴짜였고 남들과 달랐던 제인은 의문의 남자를 만나 생애 처음 사랑에 빠졌지만 남자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제인은 홀로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는 병원에서 납치되고, 결국 그 남자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다시 그 남자를 만난다면 제인은 지금 그토록 저주하는 그 남자를 죽일 수 있을까.

영화는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간을 넘나들며 등장인물의 뒤엉킨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다.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 '우로보로스'의 형상처럼 끝없이 물고 물리며 시간으로 엮인 숙명의 굴레를 통해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대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펼쳐지는 영화 속 잇따른 반전은 임팩트가 상당해 '유주얼 서스펙트'(1995)로 시작된 '반전 영화'의 계보를 이을 만하다.

에단 호크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후문이다.

마이클·피터 스피어리그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1월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7분.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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