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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익산 하수찌꺼기 소각장 설치사업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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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40여억원 낭비 불가피…업체 소송 검토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익산시가 건설 중인 하수찌꺼기 소각장 설치사업이 백지화돼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초부터 진행한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공사를 전면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2006년부터 추진된 익산 하수찌꺼기 처리시설은 처음에 '탄화' 방식을 채택했으나 논란 끝에 2011년 '건조연료화' 공법으로 시공하기로 했다.

당시 익산시는 "환경부에서 권장하는 공법인 '건조연료화'는 찌꺼기의 부산물 처리가 쉽고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으나 2012년 12월 기본계획 변경용역을 마치면서 운송비 부담 등을 이유로 '소각'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익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전북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익산시의 소각방식 변경은 애초 건조연료화를 권장했던 환경부의 입장과 건설비가 저렴하게 든다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변경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익산시가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익산시 금강동 하수처리장 부지에 조성될 하수찌꺼기 처리시설의 일일 처리용량은 100여t으로 공사에는 19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40억원 이상(공사업체 주장)의 막대한 예산만 날리게 됐다.

공사업체는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익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찌꺼기 소각으로 유해물질과 악취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등 집단반발도 있어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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