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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왕이, 美 케리와 전화통화서 '소니해킹' 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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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우회비난' 해석도…'북한소행' 결론에는 신중입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태를 비난하며 미국정부의 협력요청에 어느 정도 호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북한을 이번 해킹사건의 '진범'으로 지목한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2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 테러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 어떤 국가나 개인이 다른 국가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해 인터넷 공격을 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비록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해킹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보는 미국이 대북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발언들은 우회적인 대북 비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그 어떤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 테러행동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인터넷 공간의 평화·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건설적인 작용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중국을 경유해 해킹공격을 했다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사실과 근거가 있어야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관련 사실근거와 국제법 원칙 및 중국법률에 근거해 (이 사건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의 이같은 반응은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만 갖고서는 이번 해킹 사건의 진범을 북한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해킹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결론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발표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 "신뢰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한편, 왕 부장은 케리 장관과의 이번 전화접촉에서 미국이 최근 대만에 구형군함 4척을 판매키로 한데 대해 '원칙적 입장'을 전달하며 사실상 직접적인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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