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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우디 "고객만 있다면 산유량 더 늘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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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나이미 장관 "비OPEC국 감산해도 우린 안해"

"재정적자 없어..필요하면 자금조달 준비도 돼"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새로운 고객들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하루 평균 970만배럴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뒤 “만약 새로운 고객이 더 늘지 않을 경우 점유율을 유지하려 하겠지만, 고객이 더 늘어난다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산유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OPEC 내에서도 감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처럼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발언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기에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알-나이미 장관은 특히 “비(非) 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선다해도 우리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산유량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시장을 가장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생산자들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분석할 결과를 토대로 보면 OPEC는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아울러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사우디가 올해 재정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하면서 “우리는 현재 어떠한 부채도 없는 상태이며 필요할 경우 자금을 조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알-나이미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산유국들간의 공조 부족으로 인해 야기된 것일 뿐”이라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 수요를 늘려 원유 가격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같은 사우디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가격 반등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 선물 1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59달러 상승한 배럴당 62.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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