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현대·기아차, 수백 마력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 시동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BMW서 고성능차 개발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으로 영입...고성능 브랜드 'N' 적극 활용]

머니투데이

2


현대·기아자동차가 수백 마력을 넘나드는 고성능 스포츠가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판매 모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2일 세계 최고의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BMW의 알버트 비어만(사진·57)을 차량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고성능차 개발에 관련해 최고로 손꼽힌다.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다.

최근 7년간은 BMW의 고급브랜드 ‘M’ 연구소장을 역임하며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을 통해 BMW ‘M’의 노하우를 현대차의 ‘N’ 브랜드에 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남양 연구소(Namyang R&D Center)’에서 머리글자를 따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들었다.

고성능 브랜드는 자동차 브랜드의 수익성과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업계에서 평가된다. 비어만 부사장이 이끈 BMW의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BMW의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성능차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함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유명 자동차 회사는 별도의 고성능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BMW는 'M', 벤츠는 'AMG', 아우디는 'S' 등의 고성능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아울러 비어만 사장의 영입과 함께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가 콘셉트카로 고성능 스포츠카를 제작한 바 있으나 아직 양산형은 없다. 현대·기아차는 몇 해 전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부품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1~2년 전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을 위한 부품 등을 각 주요 부품사에 문의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월드랠리캠피언십'(WRC)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고성능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이 고성능차와 함께 일반 차량의 주행성능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또 유럽시장에 대한 상당한 전문가인만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어만 부사장 영입은 현대·기아차가 유럽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기자 kimnam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