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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랜맛의 여야일치, 한목소리로 '국토부'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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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랫만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난타했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국토부 항공안전관리감독관 16명 중 대한항공 출신은 14명이고, 일반공무원 조사 참여 4명도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며 "대한항공이 최대 항공사라고 감안해도 지나치게 편중됐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과 노하우 등은 세계 유력 항공사라고 돼 있는데 경영에 자질없는 분이 결국 나라 위신도 크게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함진규 의원은 "항공기의 블랙박스 뿐만 아니라 비행기 이착륙 등이 담긴 회항 촬영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이 사건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망신적인 사건"이라며 "국토부가 달랑 4쪽짜리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한 것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강 의원은 "이 사건은 항공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어 국토부가 검찰에 (조현아 부사장을)고발조치한 것을 할 일을 다 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토부는 책임회피식으로 급급해선 안된다. 국토부 장관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의원들은 요구한 자료를 내지 않은 국토부에 대해 맹공했다.

국토위원장인 새정치 박기춘 의원은 "다수 의원실에서 국토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공동으로 지적했다"며 야단쳤다.

새누리 김태흠 의원은 "국토부의 안일한 대응 자세, 조사 불공정 시비 등 때문에 (사건 자체의) 사실보다도 세상이 떠들썩한 것"이라며 "(국토부는) 무한한 책임을 갖고 오늘 회의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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