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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같은 듯 다른' 롯데 연봉협상, 불펜투수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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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호 기자] 선수단 비활동기간인 12월, 구단들은 연봉협상에 한창이다. 롯데는 지난 17일 연봉협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는데, 재계약 대상선수 58명 가운데 32명과 사인을 마쳐 55.1% 진행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봉협상 선수 가운데 삭감은 3명, 동결 역시 3명이며 나머지 24명은 일제히 인상을 기록했다. 스포트라이트는 81.3% 인상률을 기록,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주전 2루수 정훈과 71.1%가 상승한 불펜투수 이정민에게 맞춰졌다.

롯데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연봉협상에서도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대다수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협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만 놓고 본다면 올해 롯데 협상전략을 엿볼 수 있다.

2011년 이후 롯데는 첫 만남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에 단장과 운영팀 수뇌부가 대거 교체됐지만 협상전략은 유지하고 있다. 구단은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동안 선수들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때문에 협상 실무 책임자는 "최대한 선수들에게 연봉책정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의 연봉협상 전략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같은 듯 다른' 결과도 있다. 바로 불펜투수 이명우다. 이명우는 올해 연봉 1억 3000만원에서 2500만원 인상된 1억5500만원에 사인을 했다. 인상률은 19.2%다.

올해 이명우는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4경기에 출전했는데 42⅓이닝을 소화하며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74경기 출전으로 2년 연속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였는데, 그 여파로 올 시즌 악전고투를 펼쳤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명우의 공로를 인정, 인상된 연봉을 제시했다. 이명우 역시 구단 제시액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명우는 3년 연속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다. 비록 올해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구단은 몸을 사리지 않고 활약한 이명우의 공헌을 인정했다. 이 점이 올해 롯데의 달라진 연봉책정 방식이다. FA로 kt와 계약한 김사율은 2011년과 2012년 주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연봉이 1억 9000만원까지 올랐다가 2013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3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한 뒤 연봉이 1억5000만원까지 깎였었다. 이명우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달랐다.

불펜투수의 과거 팀 공헌까지 연봉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이번 연봉협상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이제 앞으로 발표될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연봉협상 결과가 나온다면 롯데의 진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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