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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8세 소녀 "소련이 북극서 핵실험, 산타 위험" 편지… 케네디 "산타와 통화했는데, 무사하단다"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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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前 편지 공개

"산타는 안전하니까 걱정할 필요 없단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53년 전, 산타클로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여덟 살 소녀에게 보낸 편지〈사진〉가 공개됐다고 20일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했다. 이 편지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존 F 케네디 도서관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9일 자료실에 보관 중인 케네디 대통령의 편지를 영상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 10월 28일에 쓴 이 편지를 받은 인물은 미시간 주(州) 마린 시티에 살았던 8세 소녀 미셸 로촌(Rochon)이다. 미셸은 당시 구소련이 북극에서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케네디 대통령에게 "산타가 위험하니 핵실험을 막아 주세요"라는 편지를 보냈다. 대통령은 소녀에게 보내는 답장에 이렇게 썼다. "산타클로스를 위태롭게 만드는 핵실험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네 편지를 받고 기뻤단다. 나 또한 너와 같은 근심을 안고 있어. 단지 북극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 그리고 비단 산타클로스뿐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어제 산타와 전화 통화 했는데, 그분은 무사하단다. 곧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러 다니실 거야." 타자기로 쓴 편지 마지막엔 대통령의 자필 서명도 있다.

케네디 대통령이 이 편지를 쓴 1961년은 미국과 구소련 간 핵무기 위협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냉전체제의 긴장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1년 뒤인 1962년 10월엔 쿠바 미사일 위기가 터졌고, 이듬해인 1963년 6월 10일, 케네디 대통령은 워싱턴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핵실험 금지 조약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두 달 뒤인 8월 5일 미국은 구소련 등과 함께 핵실험 금지 조약을 맺었다.





[오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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