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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IS, 탈출하려는 외국인 대원 100명 처형… 전사자 늘며 내부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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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로 전사자가 급증하면서 이슬람 수니파(派)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출하려던 외국인 조직원이 대거 처형되는 등 조직 내부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 지상군이 IS와 처음으로 교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IS 사태'가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통치 독립국가' 건설을 선포한 IS는 정부에 불만을 가진 수니파 신도를 흡수하며 이 지역 일대를 빠르게 장악했다. 성전(聖戰)을 주장하는 IS의 선전에 빠져 참여한 외국인 조직원만 1만5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군의 공습이 시작된 후, IS는 전사자가 급증하고 세력 확장도 정체된 상태다.

FT는 익명 제보자를 인용해 "모험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IS가 애초 약속한 거액 보수와 여자, 안락한 삶은 누리지 못한 채 전쟁터에서 죽어나가자 조직을 이탈하고 있다"며 "IS 근거지 라카(Raqqa)를 탈출하려던 외국인 조직원 100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IS 조직 내부적으로 사기 저하와 파벌 등으로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시리아 내 반(反)IS 익명 활동가는 "모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외국인 조직원들이 지쳐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상군이 지난 8월 전쟁 개입 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IS와 교전을 벌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알 자지라 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군사훈련 지원 등 제한적 임무만 수행해 왔다. IS와 교전한 미군은 이라크 안바르주(州)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있던 병력으로, 이라크 정부군의 침투 작전을 돕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필요할 경우 자기 방어에 나설 수는 있지만, 이라크에서 전투하는 미국 지상군은 없다"고 보도했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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