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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탁기 때문에 出禁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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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장, 삼성제품 파손 혐의로 검찰 출석 계속 미루다가…

검찰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두 업체 간 '세탁기 전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家電) 전시회 'IFA' 기간 중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시내 매장에 전시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조 사장 등 임직원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이 조 사장을 출국 금지 조치한 이유는 조 사장이 그동안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검찰의 출석 요청을 계속 미뤄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다음 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家電) 전시회 'CES 2015'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국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 CES 참석이 불가능하다. LG전자는 "다른 임직원들은 이미 소환 조사를 마쳤고, 조 사장도 CES만 끝나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 측은 "조 사장이 매장에서 여러 업체의 세탁기를 여닫으며 성능 테스트를 했지만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LG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 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LG전자 측은 21일 "삼성전자가 당시 문제가 된 세탁기를 검찰에 증거로 제출하는 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이 미심쩍고, 삼성전자 측이 세탁기를 추가 훼손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조 사장이 검찰 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가 명백하다"며 "LG전자의 적반하장 격 태도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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