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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년 경영기조, 대기업은 '긴축', 중소기업은 '현상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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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기업은 긴축경영을, 중소기업은 현상유지를 경영기조로 삼고 있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최고경영자(CEO)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결과에 따르면 내년 주된 경영기조로 대기업은 긴축경영(51.4%)을 중소기업은 현상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기업의 경우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곳이 지난해 39.6%에서 올해 51.4%로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42.5%에서 올해 31.5%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현상유지 기조를 설정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긴축경영(38.0%), 확대경영(19.4%) 순으로 조사됐다.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기업들은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 전사적 원가절감(43.4%),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신규투자 축소(9.6%), 자산매각(4.8%)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경총 관계자는 "내년 경영기조로 '현상유지'가 높게 나타난 것은 2012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경기상황 인식도 어두운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66.7%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43.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경제성장률(3.3%)도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한국은행 3.9%, OECD 3.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년 투자 및 고용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50.9%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시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축소(25.5%)하겠다는 응답은 확대(23.7%)하겠다는 응답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채용 규모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0.4%로 가장 높았으며,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은 26.8%,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2.9%로 조사됐다.

대기업 85.8%는 신규투자 확대를 위해 진입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지주회사 규제(28.6%), 계열사 간 거래 규제(22.9%),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20.0%), 모호한 배임죄 적용(11.4%)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기업들은 적극적 규제완화(2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16.1%),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4.5%), 투자 및 창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13.4%)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CEO들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로 원/100엔 환율은 평균 1008.34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73.54원이라고 답했다. 내년 환율 수준의 경우 원/100엔 환율은 900~950원(32.6%),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44.2%)으로 예상, 현재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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