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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슈틸리케호 '실험 끝'...이정협-강수일-이종호 등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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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균재 기자] 최전방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슈틸리케호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주인공은 누구일까.

박건하 코치가 이끄는 백호팀은 21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자선경기서 신태용 코치가 지휘하는 청용팀과 2-2로 비겼다. 백호팀은 전반 이정협(상주)과 이재성(전북)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김은선(수원)의 자책골과 정기운(광운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눈발이 휘날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이듬해 1월 9일 2015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 축구의 난제인 최전방 공격수 기근에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상, 박주영의 침묵 등이 겹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제주 전지훈련서 시즌이 한창인 해외파와 중동파를 제외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뛰는 28명을 소집하며 공격수 5명을 포함시켰다.

고민거리를 해소해 줄 후보는 강수일(포항), 이종호(전남), 이정협(상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황의조(성남) 등이었다. 특히 강수일 이정협 이용재 등 3명은 한겨울 날씨에도 반팔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투지를 불태웠다.

첫 번째 후보인 이정협이 먼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전반 19분 청용팀의 박스 안에서 여러 차례 슈팅이 무위에 그쳤지만 이재성의 슈팅이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지자 이정협이 기어코 머리로 밀어넣었다. 장신 공격수인 이정협의 집중력과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강수일과 이종호도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날 선 패스와 슈팅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특히 강수일은 후반 18분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시종일관 날카로운 모습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용재와 황의조도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이들 5명은 모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열정'과 '배고픔'을 행동으로 몸소 실천했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자체 평가전을 끝으로 일주일간 이어진 제주 전훈에 마침표를 찍었다. 22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최종 명단(23명)을 발표한 뒤 27일 결전지인 호주에 입성한다. 결전이 임박했다.

dolyng@osen.co.kr

<사진> 이종호-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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