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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교수들의 선택 ‘지록위마’, 올해의 사자성어 등극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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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창희 기자]우리나라 교수들이 올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다.

21일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지록위마가 201명(27.8%)의 선택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진시황 사후 환관인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옹립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에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는가”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이때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에게 훗날 죄를 씌워 제거한 것.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고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록위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의 선택을 받았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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