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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부르기도 벅찬 '새정치민주연합', 전대 계기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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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제1야당의 당명이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여전히 일반 대중에 생소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당명을 두고 당 안팎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의 당명은 지난 3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어렵사리 탄생했다.

무려 일곱 글자로 이뤄진 탓에 일반인 사이에 정확히 알고 부르는 이가 별로 없고 야당의 정통성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명 끝에 붙은 '연합'이란 말도 거꾸로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어감을 주는 탓에 당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도부조차 공식석상에서 '새천년민주연합', '새정치민주당' 같은 엉뚱한 당명을 얘기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자조적, 체념적 반응이 많다.

야당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는 언론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개 약자로 '새정치연합', '새정치련', '새정련', '새정연'으로 쓰고, 보수 인터넷 매체에선 자민련을 연상케 하는 '새민련'으로 보도해 당을 자극하고 있지만, 당내 담당 부서조차 "이제 일일이 대응하기에 지쳤다"고 짜증을 내는 상황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처럼 정통야당의 대의를 이어받았음을 강조하려고 일부러 옛 당명인 '민주당'을 고집하는 인사도 많다.

이런 가운데 전대 출마 선언을 앞둔 박지원 의원이 최근 "부르기 쉽고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찾아와야 한다"며 당명 변경의 당위성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 의원 말고도 많은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이 당의 혁신과 재집권의 의지를 과시하자는 뜻에서 당명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문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의중이다. 당명에서 '새정치'를 들어낸다는 것은 안 전 대표로선 대주주의 입지를 잃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인 결별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으로 쓰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명 바로잡기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의 정신인 정치혁신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우선 평가돼야 한다"며 당명 개정에 반대 뜻을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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