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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해 국내 증시서 '내수주 웃고 수출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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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대형주↓…"내년에도 유사 국면 전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올해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등의 '내수주'는 웃었으나 '수출주'는 눈물을 머금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내수업종인 개인생활용품의 주가 상승률이 올해 105.09%로 62개 업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장품[123690](228.32%)과 한국콜마홀딩스[024720](219.70%), 아모레퍼시픽[090430](125.20%) 등 중국인 관광객 '유커'(游客)의 사랑을 받은 화장품주가 기록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개인생활용품업종의 호조를 이끌었다.

콘돔 제조 업체인 유니더스[044480](13.04%)와 신약개발 업체인 오스코텍[039200](13.01%)의 성과도 좋았다.

유가 하락 수혜업종인 '항공운수'의 수익률도 올해 49.76%로 업종별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육상운수(36.09%)와 내구소비재(35.78%), 건축소재(33.04%), 정보기술(IT)서비스(28.68%), 섬유·의복(28.51%) 등의 전통 내수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내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화장품처럼 중국 관광객의 소비에 영향을 받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종 주가는 올해 49.66% 하락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21.81%)와 무역(-20.11%), 전자 장비·기기(-19.01%) 등의 수익률도 신통치 않았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주가가 각각 7.73%, 28.54%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증시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면서 삼성전기[009150](-20.55%)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원자재를 수출입하는 STX[011810](-29.38%)와 수출에 민감한 대우인터내셔널[047050](-26.63%) 주가도 덩달아 내려앉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두 회사의 주가가 부진하면 수출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처럼 내수주가 오르고 수출주가 내리면서 올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우수했다.

올해 1∼11월까지 시가총액 1∼100위 대형주의 수익률은 -0.9%에 그쳤다.

내수주가 많은 중형주(시총 101∼300위)와 소형주(시총 301위 이하)는 올해 각각 5.2%와 23.2% 올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유럽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일본의 양적 완화 지속, 환율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국내 대형 수출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형주의 실적과 주가는 부진할 것이나, 새로운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 중·소형 주는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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