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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野 비주류 '빅3' 견제모드…전대 불출마 요구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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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경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당내에선 '빅3'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의 내년 2·8전당대회 불출마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박·정 의원은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직을 동반 사퇴했다. 차기 당권을 향한 거물들의 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그동안 당권주자들은 비대위원을 맡으면 안된다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비대위원 사퇴는 곧 전대 출마를 의미한다.

당내에서는 비주류들을 중심으로 '빅3'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빅3'가 비대위원직을 동반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출마 권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몇몇 의원들은 지난 15~16일 문·정 의원과 연쇄 회동해 전대 불출마를 권유했다. 이들은 주로 비노(비노무현)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초·재선 의원 10여명은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 등 조만간 '빅3'의 불출마 촉구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국민 앞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빅3'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선 안된다는게 논리다.

2·8전대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여기저기서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서 당의 전대 경쟁 자체가 기존의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판이 대주주들의 계파 대리전처럼 돼 있고 심지어 어떤 분은 조폭 동네 영역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빅3'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일단 친노-비노 등 계파구도의 해소에 있다. 이번 전대가 친노-비노간의 싸움터로 변질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새로운 전략과 콘셉트로 진행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박지원 구도'는 계파대립의 극단과 무한 권력투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대로 밀고가면 전대가 극단적인 상황이나 분열로 발전할 가능성 있다는 분석이다.

권력투쟁으로 인한 당 분열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전대는 총선 공천권과 대선 준비를 위한 사전 권력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게 당내 안팎의 시선이다. '빅3'의 전대 불출마는 이런 분란을 사전에 막고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경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당이 그동안 국민과 당원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차기 총선과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당의 뿌리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새로운 주도세력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세대교체다.

정치권에서는 '빅3'의 불출마는 당내 새로운 인물과 주도세력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빅3'의 불출마는 당이 국민과 당원에게 이번 전대를 기회로 그 동안의 반복된 실패를 진정성 있게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전대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앙꼬없는 찐빵과 같이 요식행위로 진행되고 있다"며 "'빅3'의 불출마를 통한 세대교체는 새정치연합에게 불신을 해소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3'가 이번 전대에 불출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빅3'는 이번주 전대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의원과 정 의원은 최근 1박2일간 호남 방문 일정을 진행하며 표심다지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문·정 의원이 불출마해도 나는 나간다"고 밝히는 등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통합-위하여 캠프' 구성도 마무리하는 등 당권행보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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