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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라이벌 명차] BMW M4 쿠페 vs 아우디 RS5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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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에도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장점유율, 성능, 타깃층 등 명차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벌 명차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라이벌 관계의 명차들도 적지 않다. 미디어잇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명차들을 집중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김준혁]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날로 엄격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성능 자동차를 갈망하고 있다. 이런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니즈는 친환경 자동차 열풍 속에서도 수백 마력의 엔진 출력과 시속 300km가 넘는 고성능 자동차를 탄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성능 자동차의 종류로는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와 그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스포츠카를 비롯해 일반 세단이나 쿠페를 고성능으로 탈바꿈 시킨 스포츠 세단 또는 스포츠 쿠페를 들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SUV 세그먼트에서도 고성능 모델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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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자동차의 여러 세그먼트 중 스포츠 쿠페는 스포츠카보다는 높은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드림카로 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스포츠 쿠페가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초고성능 스포츠 쿠페로는 'BMW M4 쿠페'와 아우디 'RS5 쿠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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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4 쿠페(이하 M4)와 아우디 RS5 쿠페(이하 RS5)는 각각 BMW와 아우디를 대표하는 콤팩트 스포츠 세단 3시리즈와 A4에서 파생된 쿠페인 4시리즈와 A5 쿠페를 베이스로 400마력이 넘는 고성능 엔진과 스포츠 튜닝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스포츠 쿠페의 매력을 알아본다.


역동적인 라인과 우아한 라인으로 대변되는 디자인

BMW M4와 아우디 RS5는 각각 4시리즈 쿠페와 A5 쿠페를 베이스로 고성능 스포츠 쿠페에 어울리는 과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4시리즈 쿠페와 A5 쿠페가 M4와 RS5의 기본형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고 있으며 BMW와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빠짐없이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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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4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4시리즈 쿠페에서 앞, 뒤 펜더를 크게 확장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앞, 뒤 트레드를 넓히고 펜더에 근육질 라인을 더함으로써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넓고 낮은 자세를 연출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돼 더욱 낮아진 차체와 만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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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징은 RS5도 예외가 아니다. M4만큼 앞, 뒤 펜더의 차별화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A5 쿠페보다 6mm 두툼해진 측면 바디라인과 약 6mm 낮아진 차체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스포츠 쿠페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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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와 RS5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표현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M4의 경우는 손이 베일듯한 날카로운 캐릭터 에지와 캐릭터 라인이 차체 곳곳에 빈틈없이 적용돼 있어 BMW 특유의 역동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반면 RS5는 면과 면이 만나 생기는 자연스러운 에지와 풍만한 볼륨감으로 고성능을 대변하고 있는데, 화려한 디자인적인 기교없이도 고성능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우디의 높은 디자인 실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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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부분에서는 M4의 경우 공기역학 기술이 대거 반영된 프론트 범퍼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공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라디에이터와 브레이크에 많은 양의 공기를 보내기 위해 독특하게 디자인된 M4의 프론트 범퍼는 독특한 마스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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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고성능 엔진을 품고 있음을 암시하는 부풀어 오른 파워돔 본넷, 프론드 펜더에 위치한 에어벤트, BMW M 시리즈의 특유의 공기역학적인 사이드 미러, 프론트 범퍼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된 리어 범퍼가 M4만의 공격적인 디자인을 완성한다. M4의 디자인에 정점을 찍어주는 요소로는 화려한 19인치 휠과 4개의 머플러가 있으며 카본으로 완성돼 무게중심으로 크게 낮춰주는 루프도 눈에 띄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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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5는 아우디의 고성능 시리즈 RS 모델의 공통적인 디자인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메쉬 타입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된 대형 싱글프레임 그릴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A5 쿠페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프론트 범퍼의 대형 공기흡입구가 RS5의 고성능을 전달하고 있다. 범퍼 하단은 무광 알루미늄 재질로 마무리돼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여준다. 프론트 범퍼에 적용된 알루미늄은 사이드 미러와 리어 범퍼의 디퓨저, 그린하우스에도 적용돼 은근한 멋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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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또 다른 특징으로는 트렁크 리드에 부착된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가 있다. 리어 스프일러는 A7 스포츠백에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120km/h의 속도로 달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솟아오르게 된다. 휠은 20인치 대형 사이즈가 장착됐으며, 아우디 RS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인 대형 듀얼 머플러가 리어 범퍼 하단에 적용돼 있다.


기본 디자인에 스포티한 요소를 더한 M4와 RS5의 실내


M4와 RS5의 실내 디자인은 4시리즈 쿠페와 A5 쿠페의 기본 틀을 유지한 채 스포티한 요소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M4와 RS5에 적용된 스포츠 요소들은 각각 BMW와 아우디의 기본 모델에서도 M 스포츠 패키지와 RS라인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에는 고성능 스포츠 모델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이 넘쳐났지만 이제는 이런 디자인 요소들이 일반 모델로까지 너무 쉽게 확장되고 있어, M4나 RS5와 같은 스페셜한 모델의 디자인 희소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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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적용된 M4의 디자인 요소로는 M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재질의 페달,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 적용된 카본 장식 등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레버는 M 시리즈의 특유의 짧고 뭉툭한 디자인으로 완성됐으며, 시트도 풀 버킷 타입의 스포트 시트가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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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5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D컷 스티어링 휠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외부에서 디자인의 화려함을 더해줬던 알루미늄 장식은 페달과 도어 손잡이, MMI 컨트롤러 버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RS5만의 특징으로는 외부 컬러와 동일한 컬러로 마무리되는 센터콘솔과 도어 트림, 앞좌석 뒷 커버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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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앞좌석의 경우 세단과 다를 바 없는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M4와 RS5의 뒷좌석 머리공간은 각각 917mm와 914mm로 유사한데,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으로 인해 공간 자체는 썩 넉넉하다고 볼 수는 업다. 무릎공간에서는 휠베이스가 조금 더 긴 M4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쿠페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두 모델 모두 넉넉한 뒷좌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V8 자연흡기 엔진의 차이


BMW M4는 이전 세대 모델이었던 E92 버전의 M3 쿠페가 M3 시리즈의 전매특허였던 직렬 6기통 3.0리터 엔진을 버리고 V8 엔진을 사용했던 것에서 벗어나 다시 직렬 6기통 3.0리터 엔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신 날로 엄격해지는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고, 3.0리터 배기량에서 높은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트윈터보를 새롭게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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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의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터보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BMW 엔진 특유의 고회전 지향성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덕분에 431마력의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발생해 터보 엔진으로서는 꽤 높은 7000rpm의 고회전대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대토크는 터보 엔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돼 56.1kg.m가 발생하는데, 최대토크 영역이 1850rpm부터 최고마력이 발생하는 시점인 5500rpm까지 이어지는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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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사용되며, 오로지 뒷바퀴만을 이용해 동력을 전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M4의 퍼포먼스는 4.1초의 100km/h 가속시간과 250km/h의 제한된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엄청난 고성능을 컨트롤하기 위해 M4에는 다양한 장비가 탑재된다. 대표적으로는 좌우 뒷바퀴의 토크량을 조절하는 액티브 M 디퍼렌셜, 속도에 따른 스티어링 기어비를 조절하는 M 서보트로닉, 컴파운드 M 브레이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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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가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RS5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대배기량 고회전 엔진인 V8 4.2리터 FSI 엔진이 올라간다.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V8 FSI 엔진은 레이싱 카에 버금가는 8250rpm이라는 매우 높은 회전대에서 4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생시키고, 42.9kg.m의 최대토크는 자연흡기 엔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4000~6000rpm 구간에서 꾸준하게 유지된다. 통상적인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에서는 피스톤의 보어 지름이 스트로크보다 긴 숏 스트로크 타입으로 설계되는데, RS5에 적용된 V8 FSI 엔진은 보어와 스트로크 수치가 84.5 X 92.8mm로 스트로크가 긴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스트로크가 긴 덕분에 배기량 대비 높은 최대토크를 만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고스란히 RS5의 가속력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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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5의 V8 FSI 엔진과 짝을 이루는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이며, 구동방식은 아우디가 자랑하는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된다. 이런 파워트레인의 조합으로 완성된 RS5의 100km/h 가속시간은 4.5초이며, 최고속도는 280km/h에서 전자 제한된다. M4와 마찬가지로 RS5 역시도 강화된 성능을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가 사용된다. 대표적으로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더해진 주행안정장치가 있으며, 콰트로 시스템에는 언더스티어를 줄여주는 스포츠 디퍼렌셜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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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4와 아우디 RS5는 연료효율성보다는 고성능과 빠른 달리기 성능을 지향하지만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모델 중에서는 터보 차저로 엔진 다운사이징을 실천한 M4의 연비가 보다 돋보인다. M4의 공인연비는 9.6km/l이며, RS5는 엔진 배기량의 한계로 인해 이보다 낮은 7.3km/l의 공인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CO2 배출량에서도 M4는 185g/km로 스포츠카로서는 낮은 수치를 보여주지만, RS5는 246g/km를 기록해 평균적인 배출량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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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M4와 RS5는 연비와 CO2 배출량에서 다소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 쿠페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연비의 차이는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M4와 RS5의 가격이 각각 1억 990만 원과 1억 840만 원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연비에 큰 신경을 쓰는 일반인들이 두 모델 중 하나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런 비싼 가격과 부담스러운 유지 비용때문에라도 M4와 RS5는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카로 남을 수밖에 없으며, 두 모델이 갖고 있는 엄청난 성능은 드림카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김준혁 기자innova33@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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