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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서운 신인' 최민정, "한국이 메달 싹쓸이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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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목동, 김희선 기자] "한국 선수가 결승전에 3명이나 올라갔는데, 나란히 1, 2, 3등을 못한 게 아쉬워요."

시범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3000m 여자부 챔피언에 오른 무서운 신인 최민정(16, 서현고)이 금메달의 기쁨보다 동료들과 메달을 나눠갖지 못한 아쉬움을 강조했다.

최민정은 2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4차 대회 여자 3000m 결승에서 5분45초733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이은별(23, 전북도청)은 5분46초949를 기록, 타오자잉(중국, 5분46초781)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도희(19, 한국체대)는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남녀 3000m는 이번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전까지 올림픽과 월드컵대회에서는 3000m 개인전 종목이 없었고, 전국동계체육대회와 세계선수권 슈퍼파이널에서만 3000m 레이스가 펼쳐졌다. 올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최민정은 '괴물 여고생'이라는 별명답게 월드컵 시리즈 1500m와 1000m에 이어 3000m마저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갓 금메달을 목에 건 열여섯 소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꼭 1년 전 심석희(17, 세화여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차분했다. 최민정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은 좋은데 레이스를 풀어가는 과정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나가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한국 선수가 결승전에 3명이나 올라갔는데 나란히 1, 2, 3등을 못한 것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3000m에 대해 "바퀴 수가 많고 같이 타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레이스를 잘 풀어가야 결과가 나오는 종목"이라고 설명한 최민정은 "체력 운동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국은 단거리보다 장거리가 강한 만큼 유리한 종목이 될 것 같다"고 레이스를 치러본 소감을 전했다.

최민정은 대회 마지막 날인 내일(21일) 여자 1500m 패자부활전에 나선다. 19일 열린 1500m 예선에서 레이스 막바지에 다른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아쉽게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난 최민정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패자부활전은 처음 타보는 것이라 어떨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탈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 최민정이 안방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기대된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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