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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인도 만들고 상권도 살리는 '솔로대첩'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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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청춘 남녀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단체 미팅행사인데, 단순한 미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소환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20일) 오후, 서울 신촌 거리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20, 30대 남녀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김다슬/행사 참가자 : 좀 더 다양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윽고 각자 지정된 식당으로 들어가, 어색하지만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진짜 맛있네. (이것 좀 먹어봐요.) 취직하셨죠?]

미혼 남녀가 미팅 장소로 지정된 식당을 번갈아 돌며 이성을 만나는 방식의 단체 미팅 행사입니다.

높은 등록금, 취업 준비에 치여 연애할 기회를 잃어버린 이른바 '3포 세대'뿐 아니라 침체된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김사름/행사 참가자 : 가기까지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말그대로 미팅의 목적이 아니라 맛집도 돌아 다닐 수 있고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행사에는 이 일대 식당 18곳이 참여했는데 상인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유식/행사 참여 가게 사장 : 이런 행사로 인해서 일찍 고객들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상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이번 행사는 젊은 층을 지역 상권으로 유입하기 위해 시작한 일본의 '마치콘'을 그대로 본딴 것입니다.

상술 개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현재까진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입니다.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 젊은이들이 모여서 이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거기서 문제를 풀어가고 꿈을 키우는 그런 공간으로 좀 더 프로그램을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젊은이들 스스로 마련한 이벤트가, 위축된 3포 세대와 동네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호진)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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