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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정은 암살 소재 영화 '인터뷰' DVD 북한에 살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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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이 취소된 가운데, 미국의 한 인권단체가 이 영화의 DVD를 북한에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국 인권단체가 한국 탈북자 단체와 손잡고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를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국 뉴욕시에 본부를 둔 단체인 '인권재단(HRF)'이 자금을 후원하고,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영화 '인터뷰' DVD 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전에도 경기도 파주 등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담아 북한에 살포했으며, HRF가 관련 비용 일부를 지원한 적이 있다. HRF의 토르 할보슨 대표는 이번 계획에 대해 "자유로운 사회의 인권단체로서 행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전체주의 정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김정은과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영화사)는 최근 해킹 공격으로 기밀정보 유출 피해를 봤으며, 해킹 단체의 테러 위협과 극장들의 상영 취소가 잇따르자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영화 개봉을 취소했다.

따라서 HRF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실제로 DVD를 북한 지역에 살포할 경우,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북한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은 북한 소행이라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FBI는 그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근거는 소니영화사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지난해 3월 북한이 한국의 시중은행과 언론사를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3·20 전산대란' 때 쓰인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근거는 이번 소니영화사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에 저장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와 북한 관련 IP 주소들 사이에 교신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FBI는 "이번 해킹에서 자료 삭제에 쓰인 악성코드와 이전에 북한에서 개발한 악성코드 사이에 특정한 명령어 문장, 암호화 기법, 삭제 방법 등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킹에 쓰이는 프로그램들은 피해 전산망에서 정보를 전송하거나 공격자로부터 지령을 받기 위해 반드시 공격자와 통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격에 사용된 IP주소나 통신경로를 변조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고, 특정한 제작자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일부러 명령어 문장이나 암호화 기법을 달리 했을 수도 있다며 아직은 100% 북한 소행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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