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스켈레톤 윤성빈, 사상 첫 월드컵 동메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사상 첫 5위

연합뉴스

소치올림픽 당시 윤성빈의 경기 장면(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0·한국체대)이 사상 첫 월드컵 메달을 따내며 한국 썰매 역사에 신기원을 이뤘다.

윤성빈은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2초23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마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51초06)와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51초96)가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가운데, 윤성빈은 크리스토퍼 그로테르(독일·1분52초34)를 작지 않은 차이로 제쳤다.

올해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매튜 앙투안(미국·1분52초56)도 윤성빈에게 밀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수준 높은 무대인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썰매 종목 역사상 처음이다.

봅슬레이에서 간판스타인 원윤종(29)·서영우(24·이상 경기연맹)가 지난 주 1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8위에 오른 것이 종전의 최고 성적이었다.

루지에서도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출전 팀이 적은 팀 계주 종목의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윤성빈은 쟁쟁한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제치고 단숨에 시상대에 올라 한국 썰매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특히,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거침없이 이어지던 상승세가 소치올림픽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 큰 희망을 품게 만든다.

윤성빈은 한국체대 강광배 교수의 권유로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고작 2년여의 선수 경력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대륙간컵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소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하는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 왔다.

이번 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까지 대륙간컵과 아메리카컵 등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대회에만 참가해 온 윤성빈은 올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달 12일 열린 1차 대회에서 윤성빈은 비록 1차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해 실격했지만,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스타트 기록(4초87)을 작성해 기대감을 키웠다.

2차 대회에서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선 윤성빈은 일주일 전보다 더 좋아진 기록으로 월드컵 데뷔 시즌에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2차 레이스에서 윤성빈이 작성한 4초83의 스타트 기록은 우승자인 마틴스 두쿠르스의 2차 레이스 기록(4초79)에 이어 전체 2위였다.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서영우도 윤성빈에 이어 희망의 레이스를 계속했다.

원윤종·서영우는 각각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을 맡아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봅슬레이 2인승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9초88의 기록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원윤종· 서영우는 한국 봅슬레이의 역대 최고 성적을 불과 1주일 만에 다시 세 계단 끌어올렸다.

봅슬레이 대표팀을 이끄는 이용 감독은 "당초 목표는 10위권 진입이었는데, 선수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거침없는 성장으로 평창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조인호 감독은 "평창에서의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장비와 트랙을 분석해 줄 전문가를 포함한 체계적 대표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지난 9월 스타트 선수권대회 당시 윤성빈의 경기 장면(연합뉴스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