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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직도 손 들어 잡아?" 모바일 택시 앱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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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잇(IT)수다]우버 이어 카카오택시, T맵 택시 등 택시 호출 앱 출시 경쟁]

머니투데이

우버 서비스


#늦은 회식 자리를 마치고 귀가 할 때면 택시 잡는 게 고역인 직장인 A씨. '빈차'를 확인하고 손을 들어 겨우 택시를 세웠지만 안심은 금물. 창문 틈 사이로 "어디까지 가세요?"라고 묻는 택시기사는 행선지를 듣자마자 고개를 저으며 야속하게 지나간다. 요즘처럼 연말연시 모임이 많을 때면 강추위에 택시 잡는 게 더욱 힘들다.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까지 내려와 택시를 잡으려 해도 언제 집에 갈지 한숨만 나온다.

내년 연말이면 A씨의 택시 잡기 풍경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켜면 승객 위치정보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몇분 내 도착'이라는 안내 문자와 함께 오기 때문. 언제 올지 모르는 택시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를 필요도 없고, "안간다"는 기사의 말에 상처받지 않아도 된다.

제2의 '우버택시'가 국내 몰려오고 있다. 우버, 이지택시 등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들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국내외 다수 기업들이 내년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버 이어 카카오택시, T맵 택시까지

택시 호출 앱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브라질의 이지택시다. 이지택시는 2012년 11월 국내에 들어와 개인택시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해 3만명의 회원과 1만대의 개인택시를 확보했다. 우버 등 경쟁사가 잇달아 국내 진출하면서 이지택시는 20명이었던 국내 지사 인력을 최근 30여명으로 늘리고 고객센터까지 신설하는 등 서비스를 더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불법논란의 중심에 있는 우버의 경우 렌터카업체와 제휴해 고급차량을 제공하는 '우버블랙'과 일반인이 자기 차량으로 택시서비스를 하는 '우버엑스', 기존 택시들과 제휴한 콜택시 앱 '우버택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우버택시'는 기존 제도권 내 택시업체나 택시기사와 제휴를 맺고 승객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불법논란에서 빗겨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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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다음카카오는 내년 1분기 중 '카카오택시'를 선보인다. 이미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택시는 앱을 통해 승객의 현재 위치나 지정 지역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가 배차되는 방식. 앱은 두 가지 버전으로, 택시 기사들의 회원 등록과 호출 확인을 위한 기사용과 택시 호출과 배차 확인을 위한 승객용으로 제공된다. 국내 37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과 카카오택시가 연동돼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경우 위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에서 라인메신저를 이용한 '라인택시'를 선보였다. '라인 택시'는 일본 전역 진출 뒤 전 세계 택시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인만큼 국내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SK플래닛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T맵 택시'를 준비 중이다. 택시 기사에게는 T맵의 차별화된 길 안내 알고리즘과 정확한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승객에게는 그동안 쌓아온 T맵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와 삼성에서는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모바일 택시업체와 제휴해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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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택시, 헤일로, 리프트 등 우버와 유사한 해외 모바일 택시 서비스업체들도 내년 국내 진출에 나선다.

헤일로(Hailo)는 내년 초 국내 서비스를 위해 이승훈 전 인터파크 사장을 한국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헤일로'는 2011년 영국 런던에서 만들어진 택시 호출 앱 서비스. 현재 런던 택시의 75%가 헤일로를 쓸 정도로 보편적 서비스로 정착한 가운데 런던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를 선정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인구 1000만, 최고의 IT인프라…"서울, 택시 앱 성장에 최적"

국내외 업체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에 잇달아 나서는 것은 서울이 인구 1000만명 넘는 전세계 몇 안 되는 대도시로 택시가 많고 이용률도 높기 때문.

특히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빠른 네트워크 등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버 관계자는 "전세계 도시 단위로 교통량, 택시 이용률, IT인프라 등을 평가하는데 서울은 유동인구가 많고 세계화된 도시로 모바일 택시 앱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택시 앱 서비스 수익 자체보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택시 앱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택시 앱이 활성화되려면 결제문제, 수수료율 등 해결해야 할 점도 있다. 현재 이지택시는 가입비, 수수료 등 별도 비용 없이 택시 기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중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 카카오택시도 아직 고객들이 별도의 콜비용을 지불하게 되는지 등 수익모델은 확정되지 않았다.

승차거부 등 그동안 승객들이 불만을 품어온 문제를 개선하기에 택시 앱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미선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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