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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잭 마윈 vs 왕 젠린..中 갑부 1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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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마윈 알리바바 회장 vs 왕 젠린 다롄 완다 회장

영어강사와 관료 출신의 대결..누가 이길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중국 최고의 갑부 자리를 놓고 잭 마윈(50세)과 왕 젠린(60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진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이 앞선다. 그러나 뒤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 목록을 발표하는 후룬보고서는 “왕 젠린 다롄 완다 그룹 회장이 완다부동산 회사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37억달러를 조달한 데다 12월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완다부동산이 주식시장에서 공식 데뷔한 이후 30% 가량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마 회장이 아닌 왕 회장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마 회장의 순 자산은 242억달러, 왕 회장은 234억달러라고 밝혔다.

마 회장도 9월 알리바바를 뉴욕증권거래소에 IPO를 통해 상장해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뉴욕거래소의 IPO역사를 새로 쓸 만큼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그 뒤 그의 재산은 1년새 100억달러 넘게 급증해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X가 꼽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늘어난 부자 1위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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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vs 왕..사업 겹치기

마 회장과 왕 회장은 중국 갑부 자리 뿐 아니라 사업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주력회사로 전자상거래 분야에 특화돼있고, 왕 회장은 완다 부동산과 쇼핑몰 사업에 좀 더 먼저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금씩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경쟁 가도를 달리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 8월 27일 알리바바의 라이벌 격인 전자상거래 업체 바이두, 텐센트와 손을 잡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가칭 ‘완다이 커머스’. 완다그룹은 전자상거래 업체에 8000억달러를 들였다. 완다가 보유한 중국 주요 도시의 83개 쇼핑몰을 온라인 영역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마 회장도 올해 3월 6억9200만달러를 쏟아부어 인타임리테일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타임은 중국에서 36개 백화점을 운영하는 회사다. 완다그룹의 쇼핑몰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라이벌 구도는 중국의 TV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났다. 2012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 회장과 왕 회장은 1억 위안화(1610만달러)를 놓고 2020년까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쇼핑몰을 누가 장악하게 될지 두고 내기를 걸기도 했다. 왕 회장은 “내기는 TV 프로듀서에 의해 제안된 홍보용이었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간의 경쟁 구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줬단 평가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왕 회장은 10년 이내에 10개의 주요 놀이공원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다는 이미 중국의 가장 큰 극장과 노래방 체인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박물관에 자신이 수집한 100억위안 이상의 가치가 있는 예술작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마 회장 역시 올해 축구팀과 비디오 및 미디어 기업에 투자했다. 더 많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헐리우드에서 새로운 파트너까지 찾고 있는 단계다.

◇ 영어강사 vs 관료

이 둘은 출신배경이 서로 다르다. 그 만큼 사업스타일도 차이가 난다. 왕 회장은 정부 관료로 근무했고, 그의 아버지는 티베트와 쓰촨 지방의 고위 관료 출신이다. 그는 군대식으로 사업을 한단 평가가 나온다. 회사 직원들은 무조건 정장과 넥타이를 하고 출근해야 한다.

마 회장은 영어강사, 여행가이드 출신이다. 왕 회장보다는 좀 더 겸손한 편이란 평가다. 이런 부분은 직원들의 주식 보유에서도 나타난다. 왕 회장의 완다그룹의 9만명의 직원 중 100명 미만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마 회장은 약 2만명의 직원 대부분이 주식이나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마 회장의 알리바바 지분은 7%도 채 안 된다.

올리버 루이 상하이 중국 및 유럽 국제비즈니스스쿨의 재무 및 회계학과 교수는 “마 회장은 왕 회장보다 출신 배경이 안 좋지만, 그래서 그는 기꺼이 더 많은 이익을 (직원들에게) 배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공통점?..“성공한 사업엔 中 정부가 있다”

이들의 사업이 성공하게 된 뒷 배경엔 중국 정부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정부의 수많은 사업에 입찰받으면서 자신들의 사업을 키워왔다. 둘 다 사업에서 혁신적이지만, 정치적으로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마 회장이 알리페이를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처럼 국영산업에 파괴적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허용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할 수 있게끔 도왔다.

왕 회장도 지방정부가 제공한 값싼 땅에 건설을 시작했다. 물론 그 대가로 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도시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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