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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리털 없어도 따뜻…값도 싼 '인공충전재 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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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이렇게 스케이트장도 문을 열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니까 한 벌에 수십만 원씩 하는 거위털, 오리털 점퍼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거위털이나 오리털 대신에 옷 안에 인공 충전재를 넣은 점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 합성섬유를 가공해서 솜처럼 만든 겁니다. 거위털이나 오리털보다 가격이 10분이 1에 불과한데 보온 기능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수록 두툼한 패딩 점퍼에 눈길이 갑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장유정/서울 영등포구 : 가격과 디자인 보고 고르는데 거위털이나 오리털은 품질은 좋은데 가격이 높아서 (부담스러워요.)]

지난해 중국에서 번진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거위털과 오리털의 가격이 크게 뛰어서 패딩 점퍼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40%나 올랐습니다.

여기에 산 채로 털을 뽑는 채집 방식을 놓고 동물 학대라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대체소재인 인공충전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충전재가 거위털이나 오리털만큼 따뜻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봤더니 온도가 높은 붉은색 부분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압축한 뒤에 다시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은 어떨까.

인공충전재의 복원력이 오리털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원력은 보온성에도 영향을 주는데, 복원력이 좋을수록 섬유 사이 사이에 공기층이 두껍게 형성돼 열이 밖으로 덜 빠져나갑니다.

[이유리/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 기능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천연재료보다 앞서거나 못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인공충전재를 넣은 패딩 점퍼의 가격은 평균 20만 원 정도.

거위털이나 오리털이 든 제품 가격의 절반도 안 됩니다.

[박정인/서울 용산구 : 아주 가볍고요, 보온성도 있는 것 같은데 두툼하지 않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보온성까지 갖춘 인공충전재 패딩 점퍼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성화)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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