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성탄절 밤, 희귀한 푸른색의 '꼬리별'이 찾아 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공 불빛이 완전히 차단된 어두운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노컷뉴스

12월13일 촬영한 러브조이 혜성 (사진 출처=필 하트)


올해 성탄절에는 운이 좋으면 밤하늘에 꼬리별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혜성은 우주 천체들에서 보기 드문 푸른색을 띠고 있다.

혜성의 이름은 러브조이(Lovejoy) D/2014 Q2. 혜성 이름은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자동으로 붙게 되는데 러브조이는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테리 러브조이에서 따온 것이다.

러브조이는 지난 8월 8인치 망원경을 이용해 처음 이 혜성을 발견했다. 당시 이 혜성은 태양으로부터 소행성대(화성과 목성사이에 많은 소행성들이 모여 있는 지역)와 같은 거리에 있었으며 지구로부터 약 4억2천만km 떨어져 있었다. 이 거리에서 혜성의 밝기는 15등급이었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밝기보다 4천배 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간 러브조이는 지구로 가깝게 접근해 왔고, 지금은 1억km 떨어져 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이용해 혜성의 접근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 며칠 사이에는 맨눈으로도 불 수 있을 정도로 밝아졌다.

혜성의 밝기는 지구로 접근할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맨눈으로 보려면 도회지의 불빛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어두운 밤하늘이어야 가능하다.

노컷뉴스

우주의 각종 천체 중 푸른색을 띠는 천체는 드물다




혜성이 태양으로 접근할 때 밝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

러브조이는 내년 1월30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이때 태양과의 거리는 약 9천3백만km로 예상된다. 이는 금성보다 약 1천5백만km 더 가까운 거리다.

이 혜성이 태양계 안쪽을 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만년의 주기를 갖고 그 대부분의 시간은 오르트구름으로 가는데 걸린다. 오르트구름은 태양으로부터 1천억km~1조km 사이에 있는 얼음 혜성 지역이다.

혜성은 내년 1월 7일 지구에 7천5백만km까지 가깝게 접근한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까지 혜성은 계속 밝아진 뒤 이후에는 달이 일찍 뜨면서 관찰이 어려워진다. 2주 후인 내년 1월9일부터 달이 뜨기 전 한 시간 정도 혜성을 볼 수 있다.

혜성이 가장 밝게 보일 때는 내년 1월10일로 4.4등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천문학자 도메닉 포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In-The-Sky.org)를 방문하면 혜성의 정확한 위치와 예상 밝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천문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사진 속 러브조이의 모습은 밝은 푸른색이다.

푸른색은 시아노겐과 2가의 탄소 성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분자는 이온화될 때 푸른색으로 빛난다. 이온화는 분자속의 전자들이 에너지를 얻게 하고 이들 전자들이 보통의 상태로 돌아가면서 특정 파장의 색을 띠게 된다. 시아노겐과 2가 탄소의 경우 푸른색을 띠게 되고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혜성의 전체 모습이 푸른색으로 보이게 된다.
stephano@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