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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구제역 이어 AI까지 오나"…충북 중부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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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구제역 확진판정 농장 돼지 살처분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이 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돼지 1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돼지 1만5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3일 돼지 30여 마리에 수포, 기립불능 증상이 있다는 신고를 했다. 2014.12.4 bwy@yna.co.kr


(증평=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 '날벼락'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충북 증평군 보강천 야생철새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평군은 물론 인근 지역인 진천군과 음성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이 지역에서 잡은 흰뺨검둥오리 2마리를 검사한 결과 올해 국내에서 유행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야생철새에서 검출된 것은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들 지역이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올해 초 AI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리와 닭 사육 농가가 쑥대밭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7일 진천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이들 지역에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2개월여 동안 109개 농가에서 오리 93만6천여 마리와 닭 87만3천여 마리 등 180만9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야생철새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농장으로 번진다면 올해 초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보강천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 가금류 이동제한 조처를 했다.

또 광역 방제기를 동원해 철새 도래지에 대한 소독에 나설 예정이다.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을 막는데도 힘겹다. AI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이제 모든 행정력을 가축 전염병 예방과 방역에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평과 음성, 진천은 인접해 있다.

지난 3일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증평군과 음성군은 진천과 통하는 지역에 거점소독소를 설치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7일과 18일 증평, 음성의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다.

어느 한 지역에서 가축 전염병이 생기면 시간 차이만 있을 뿐 충북 중부권은 모두 위험지역이 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농민들은 애가 탄다.

진천군에서 오리를 사육하는 한 농민은 "올해 초 애지중지 키웠던 오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겨우 몇 달 전부터 다시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며 "AI가 다시 발생한다면 이제 축산업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w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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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창 양돈농가 구제역 확진…통행 제한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충북 청주 오창의 한 양돈농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전날에 이어 초동방역팀을 투입, 차량 등을 통제하고 있다. 2014.12.19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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