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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화그룹, 삼성계열사 인수자금 조달 방안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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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등 계열사 지분 매각설 '솔솔'…"재무적 문제 전혀 없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넘겨받기로 한 초대형 빅딜을 지난달 성사시키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룹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고무돼 있는 한화그룹에 이번에는 또 다른 의미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빅딜 이후 삼성의 4개 계열사를 넘겨받는데 필요한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측은 공식적으로는 "삼성 빅딜과 관련해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32.4%)에 대한 인수대금 8천400억원을 2회에 걸쳐 분납하고,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필요한 대금 각각 5천81억원과 5천519억원을 3회에 걸쳐 나눠 내도록 계약을 맺는 등 부담을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현재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 회사가 보유한 현금 총계가 3천억원에 이르고, 매년 3사가 창출하는 이익이 2천억원에 달하는데다 ㈜한화, 한화케미칼이 매년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도합 1천억원을 더하면 실탄이 크게 부족한 편이 아니라고 한화그룹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가 한화그룹에 재무적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판단,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불거진 갤러리아 백화점과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설, 한화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 등은 이런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측은 "항간에서 제기되는 있는 것처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다"며 시장의 관측을 부인하고 있으나 뭍밑으로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한화생명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한 조회공시에서 한화측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것은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필요한 현금을 모두 손에 쥐고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며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자산 유동화 등 여러가지 갈래가 있을 수 있다. 1차 대금을 치르는 내년 6월에 맞춰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꾸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는데 실제로 문제는 전혀 없다"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배당금이 존재하고,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도 충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수대금 마련에 대한 고민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과거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추진할 때에도 계약금을 납부한 뒤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간에 인수를 포기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향후 대금 마련과 지급 등에 시장의 관심이 더 큰 상황이다.

한화그룹측은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는 6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을 한꺼번에 내는 거래였던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터지는 등 지금과는 처한 상황이 많이 달랐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한화그룹의 사내유보금은 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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