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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쿠바, 역사적 '관계정상화'…남은 건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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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끊은 지 반세기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습니다. 반미에 앞장섰던 공산국가 쿠바가 미국과 악수하면서 남은 북한은 어떨지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쿠바 두 나라 국민들이 감격에 휩싸였습니다.

간첩 혐의로 5년이나 쿠바에 수감됐던 그로스 씨가 전격 석방됐습니다.

미국에 붙잡혀 있던 쿠바 정보 요원 3명도 풀려났습니다.

수감자 석방은 '인질 교환'의 차원을 넘어 해묵은 적대 관계 청산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친미 정권을 무너뜨린 공산 혁명 이후 53년간 단절됐던 관계를 복원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결국 지난 50년 세월은 고립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찾을 때입니다.]

두 나라 수도에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엽니다.

여행이 단계적으로 자유화되고 송금 규제도 풀립니다.

경제 살리기에 정치 생명을 건 카스트로는 내친김에 금수 조치까지 전면 해제하라며 미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 우리나라에 막대한 경제적, 인적 피해를 초래한 경제, 통상, 재정적 통제도 이제 끝나야 합니다.]

미국은 1979년 중국 공산 정권과 핑퐁외교 끝에 관계를 정상화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은 베트남의 공산 정권과도 '96년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2006년 리비아와도 26년 만에 국교를 복원했고, 한때 '악의 축'으로 꼽았던 이란과의 핵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옛 소련 시절 쿠바의 후원자였던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 남미 등 국제 사회는 환영했습니다.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번 합의는 적들도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습니다.

이제 미국과 적대관계인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만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최진화)

[이성철 기자 sbschu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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