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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러시아 위기는 외부요인 탓.. 최악상황에도 2년이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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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특단대책은 안내놔.. 크림 병합 정당성도 강조 루블화 급락세 일단 진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금융위기) 상황을 2년 내에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개 없이 추락하던 러시아 루블 가치는 급반등했다. 러시아 정부가 수출업체들에 외화를 풀 것을 압박하는 한편 재무부가 보유외화매각에 나선 데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잇단 조처를 발표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연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년이면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의 위기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구조를 다각화시키지 못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석유.가스 등 자원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은 루블화 폭락에 따른 중앙은행의 대응에 관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위기를 진정시킬 특단의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경제 위기는 크림 병합에 따른 대가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지키려는 우리들의 자연적 욕구에 대한 대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멈추는 최고의 방법은 공동보안구역을 만드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서방도 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은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이 국제사회에 긴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자기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같은 푸틴의 발언은 미국의 추가 제재 움직임에 따른 국론분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CBR, 재무부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17일 정부 관계자들과 주요 기업 총수들을 불러모아 또 한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다.

루블은 장중 달러에 대해 12% 폭등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고, 오후장 들어서도 9% 오른 달러당 61.50루블, 유로당 76.55루블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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