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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위기에 빠진 韓 게임'..정부, 2300억원 투자해 살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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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게임산업 및 이스포츠 진흥 중장기 계획 발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줄이고 수출·내수 진작 나선다"

업계 "일관성 있는 게임 정책 필요"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부가 침체된 한국 게임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최소 2300억원을 투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자체 예산 1800억원, 정부 출자 모태펀드 500억원을 합쳐 총 2300억원을 게임업체 지원과 이스포츠(E-Sports) 진흥에 쓰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게임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2015~2019)’과 ‘이스포츠 진흥 중장기 계획(2015~2019)’를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은 게임 산업 재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다. 좁아진 게임 수출 시장의 활로를 찾고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겠다는 게 목적이다.

◇韓 게임시장 위기론..내수·수출 모두 침체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사업 실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0.3% 감소한 9조7198억원으로 2008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올해도 1.8% 감소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 침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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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게임 업계는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모두 부진에 빠졌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하락세가 심각하다. 2013년에는 전년대비 19.6% 시장이 축소됐다. 올해도 3% 가량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문체부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같은 외산 게임에 시장을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빼았겼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LOL은 2012년 이후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국산 게임을 압박했다. 여기에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도 국내 게임 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게임 업체들이 성장과 중국 정부의 규제도 위협 요소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수출 증가율은 하락일로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 수출 증감률은 2011년 48.1%를 기록한 후 2012년 11%, 2013년 2.9%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정부 “게임 다시 키운다”, 업계 “찬물만 끼얹지 말아라”

문체부는 국내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차세대 게임 산업 신영역 창출’, ‘게임 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게임 인식 제고를 통한 가치 재발견’의 3대 전략을 설정했다.

3대 전략 달성을 위해 인력관리, 혁신·융합 플랫폼 개발, 창업 및 일자리 창출 등 7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자체 예산 1800억원, 정부 출자 모태펀드 5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방송통신과학부와 산업자원부 자금까지 투입되면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윤 실장은 “게임 산업 지속 성장을 차세대 게임에 지원을 하고 관련 네트워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사업자의 자율적 합의를 통해 건전한 게임관리 규제 완화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출 진작을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에 집중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시장을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 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일선 게임 업체들이 느낄 ‘정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도 마련한다.

게임에 부정적인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한다. 이중 하나가 ‘게임 아카이브’ 구축이다. 게임 아카이브는 국내에서 개발됐던 게임들의 정보를 공개한 곳이다. 게임 정보를 공개해 일부 게임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윤 실장은 또 “전국 체전에서 동호인 대회로 지정될만큼 성장한 이스포츠(E-sports)도 국민 여가 활동으로 정착시키겠다”며 “상암동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시설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안에 환영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게임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정부가 일부 게임에서 나타난 사행성, 중독성을 문제 삼으면서 전체 게임 업계를 매도했다는 뜻이다.

예컨대 지난 2월 정부는 일부 웹보드게임을 사행게임으로 규제했다. 규제가 시행되자 국내 대표 웹게임 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3% 감소했다. 줄곧 흑자였던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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