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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선발 류현진 위협할까' LAD단장 맥카티에 '절대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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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파한 자이디(38·LA다저스) 단장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단장 시절 한창 좋던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와 2년을 함께 보낸 적이 있다.

자이디는 그때를 “오클랜드에서 보낸 10년 동안 맥카티보다 안정감을 주는 투수는 없었다”며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세월이 흘러 상황이 변했음에도 이런 친근함이 그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주된 요인 중 하나였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자이디는 “내가 잘 아는 투수라는 점은 그와 계약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었다”고 인정했다.

◇ 건강해진 맥카티, 이미 ‘절반의 성공’

일각에서는 한때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고생했고 여전히 부상재발 위험이 있는 201cm 꺽다리 투수와 4년 계약은 약간 무리수였다고 염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자이디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5선발투수로 데려온 좌완 브렛 앤더슨(26·다저스)까지 묶어 “200이닝 이상 시즌을 4년 연속으로 보내고 FA를 맞는 투수와 부상 등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한 4년을 보낸 뒤 차차 건강을 회복한 FA 투수가 있다고 치자. 똑같은 조건(몸 상태)이라고 한다면 나는 후자 쪽에 투자를 하겠다”고 빗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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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디가 단지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맥카티에게 4년을 보장해준 건 아니라는 뜻이다.

나름대로 검증작업을 거쳤다. 2014년 정확히 200이닝을 채운 건 그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맥카티는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상체를 강화시켜주는 ‘리프팅 프로그램’이 내게 튼튼함을 가져다줬다”면서 “다시는 몸이 안 좋아 시즌 초반에 고전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게 생겼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다른 걸 다 떠나 맥카티가 기존의 4선발로 내정돼 있던 대니 해런(34·마이애미 말린스)보다 3살이나 어리고 빅리그 통산 1243이닝이나 적게 던졌다는 점만 봐도 이미 절반은 성공하고 들어간 걸로 봐도 무방하다.

또 하나는 동기부여의 측면이다. 맥카티는 어릴 적 ‘다저 스타디움’에서 불과 10마일(16.1km)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다저스를 동경하고 사랑했다. 그는 ‘다저스의 목소리’로 통하는 빈 스컬리(87)의 광팬이자 어린 시절 오렐 허샤이저(56)의 환상적인 투구에 매료돼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맥카티는 “이번 겨울 FA가 되고 난 뒤 다저스만큼 나의 흥미를 끄는 팀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내심 ‘고향 팀’ 다저스 쪽에서 오퍼가 오길 간절히 기다렸음을 고백했다.

◇ 맥카티를 바라보는 자이디의 ‘시선’

그런 다저스가 4년이라는 계약기간을 보장해준 건 축복이나 다름없다. 맥카티는 “커리어를 돌아보면 거의 매년 새 직장(팀)을 옮겨 다니는 신세였다”며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팀에서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뭔가 팀의 역사에 남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게다가 ‘하드 싱커볼러’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기로 소문난 맥카티의 효용성은 ‘머니볼 신봉자’인 자이디 단장에게 이보다 더 적격일 수 없었다.

자이디 단장은 “맥카티는 반드시 팀에 기여할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다. 그는 똑똑하고 세세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 줄 알며 경기계획도 철저하다. 프런트에 이것보다 더 편안함을 주는 게 어디 있겠나”라고 기대했다.

4년 계약기간이 팀의 장기계획에 의해 나온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향후 다저스 부동의 3선발인 류현진(27·LA다저스)과 선의의 경쟁구도마저 짐작케 했다.

자이디는 “올해처럼 1년만 더하면 정말로 가능성이 높은 잭 그레인키(31·다저스)의 ‘옵트아웃(계약 중간해지)’에 대비한 부분적으로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차원이었다”면서 시장상황과 비용편익분석 등을 종합해볼 때 맥카티와 4년 4800만달러 계약이 결코 나쁘지 않음을 못 박았다.

맥카티가 ‘자타공인’ 막강 선발 3인방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그레인키-류현진’의 뒤를 잇는 4번째 선발요원으로 영입됐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멀리 보면 류현진의 자리를 위협할 소지를 안고 있는 실력자인데다 더 길게는 류현진과 맥카티가 나란히 한 계단씩 뛰어올라 잠재적으로 떠날 공산이 큰 그레인키를 공백을 차지할 수도 있다.

건강한 맥카티의 합류는 월드시리즈(WS) 우승이라는 대명제 아래 하나로 똘똘 뭉쳐 전진해나갈 다저스라는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고 류현진으로서도 팀 내 선의의 경쟁자가 생겨 보다 발전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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