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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씨네프리즘] 연말 야심작 3편…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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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에 뒤이어 24일 나란히 개봉하는 '상의원'과 '기술자들'(왼쪽부터)은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관객을 구미를 당길 예정이다./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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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가연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의 기세가 무섭다더니 이미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조심스럽게 천만 관객 동원도 점쳐지고 있다. 감독의 전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의 기록을 가볍게 넘은 이 영화는 올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인터스텔라'의 화려한 선전에 뒤이어 개봉한 외화 '퓨리'와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대항마가 되지 못했고 국내 영화 대부분은 흥행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인터스텔라'의 흥행 기세를 뒤집고 연말 극장가를 국내 영화로 채울 기대작 3편이 다음 달 연이어 개봉한다. 이미 26일 전야 개봉한 '빅매치'가 겨울 시장의 포문을 열었으며 '국제시장'과 '상의원' '기술자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겨울 스크린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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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에서 함께한 윤제균 감독 출연 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김슬기, 라미란(왼쪽부터)./김슬기 기자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국제시장'은 다음 달 17일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야심작이다. '국제시장'의 포인트는 '해운대'(2009년)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것. 적재적소에서 관객을 울고 웃기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윤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영화다.

영화는 현재를 사는 70대 아버지의 시점에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그가 살아온 시대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그렸다. 주인공 덕수로 분한 황정민의 연기와 오랜만에 국내 영화에 복귀한 덕수 부인 영자 역의 김윤진 이외에도 정진영 오달수 장영남 김슬기 등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개봉 보름 전인 지난 24일,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언론 시사회를 끝낸 '국제시장'은 호평을 얻으면서 입소문을 더하고 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았다는 것. 연출과 연기, 시나리오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데다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더했다. 6·25 전쟁 후부터 파독, 베트남전 파병과 이산가족 찾기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배경으로 더해 감동을 배로 넣었다. 작위적인 듯 보이지만, 작위적이지 않은 눈물이 '국제시장'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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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의원' 주연 배우 한석규 고수 연출자 이원석 감독과 박신혜 유연석. '상의원'은 궁중 의상극으로 화려한 색감이 들어간 화면이 영화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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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4일 나란히 개봉하는 '상의원'과 '기술자들'은 각각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롯데엔터인먼트에서 준비한 연말 작품이다. '상의원'은 사극이라는 소재로, '기술자들'은 좀더 경쾌하고 유쾌한 젊은 '케이퍼 무비'로 관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제시장'을 비롯해 '상의원' '기술자들' 세 편이 모두 장르와 소재가 다른 만큼 경쟁이 볼만하다.

'상의원'은 조선 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 등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는 배우 4명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궁중 의상을 다루는 만큼 화면이 화려하고 색감이 다채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부터 '관상'(2013년) ''명량'(2014년)까지 대형 사극의 '불패 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한 대목이다.

영화의 주요 포인트는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의 신선한 연기다. 고수는 연기인생 15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며 박신혜와 유연석 모두 정통 사극은 처음이다. 반면 SBS '뿌리깊은 나무'(2011년) 부터 '비밀의 문'과 '상의원'까지 연달아 3편의 작품에 출연한 한석규는 다소 관객들에게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배우들의 조합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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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한 '기술자들'은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최약체로 꼽히지만 다소 무거운 '국제시장'과 '상의원'과 달리 가벼운 포인트가 있어 흥행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딜라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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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영화 중 가장 최약체로 평가되는 '기술자들'은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 김우빈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지난해 '친구2'와 SBS '상속자들'을 통해 그는 차세대 20대 남자 배우로 손꼽혔고 곧바로 '기술자들' 주연 배우로 낙점됐다. 점점 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우빈의 연기력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작 보고회를 통해 맛보기로 공개된 영상에서 김우빈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몸 쓰는 액션 연기를 완벽한 소화한 김우빈은 '여심'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는 최약체로 평가되지만, 그렇지 않아도 각박한 현실에 굳이 감동 영화를 볼 필요가 있느냐며 '국제시장'을 외면하는 관객이나 사극 장르에 관심이 없는 관객 등 틈을 공략한다면 '기술자들'은 특유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역시 '명량'과 '군도: 민란의 시대' '해무' 사이에서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누적 관객 850만 명을 동원하면서 '메가 히트'를 쳤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국제시장'과 '상의원' 사이를 파고든다면 '기술자들' 역시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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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과 '국제시장' '기술자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다양한 매력이 있어 연말 극장가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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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국제시장'이 언론 시사회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연말 가장 기대작일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의원'과 '기술자들'도 내외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치열한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말에 개봉하는 영화 세 편이 각각 개성이 강하고 특이점이 있다. 한 편의 독주가 아니라 세 편의 영화가 고루 잘 돼서 파이가 커졌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영화는 개봉 전 소문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오히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다음 달부터 좋은 선의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아무리 좋은 입소문을 타고 갔어도 그것이 개봉 후까지 연결되지 못하면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세 편의 영화가 개봉 전부터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연말 극장가를 기대하게 한다.

◆ 연말 영화 세 편 중 가장 먼저 시사회를 한 '국제시장' 예고편(http://youtu.be/BBEDtovULHY). 영화는 시사회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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