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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장원준, 왜 88억 롯데 아닌 84억 두산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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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윤세호 기자] FA 최대어 장원준(29)이 두산 베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원준과 FA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최초로 두산 출신이 아닌 FA를 영입,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다. 만일 두산이 외국인 선발투수 니퍼트·마야와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두산은 이번 장원준 영입으로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한다. 201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두산은 201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최악에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장원준의 FA영입을 통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장원준은 전소속구단 롯데로부터 4년 최대 88억원의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 최대 84억원 계약을 맺은 것에 물음표가 생길만 하다. 실제로 야구계에선 외부협상기간 시작인 27일부터 “두산이 장원준에게 9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말이 돌았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이 26일 밤 부산을 향했고, 27일 장원준과 만나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당장 실상을 확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장원준이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장원준은 롯데와 우선협상기간 내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커리어에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원했다. 올 한 해 롯데에서 CCTV사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불협화음 등에 시달렸던 게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롯데에서 장원준과 함께 FA자격을 얻은 김사율 박기혁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계약조건에서 두산의 보장액이 컸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가 비록 최대 88억원을 제시했으나, 보장액을 놓고 보면 두산의 최대 84억원 계약이 낫다는 이야기다. FA 계약은 대부분 인센티브까지 포함한 최다액수로 발표된다. 그러나 계약을 깊게 파고 들어가면 최다액은 거품일 경우가 많다. 보장액보다 인센티브의 비중이 높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도 있었다.

어쨌든 장원준은 최대어답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받고 서울 팀 좌완 에이스투수가 됐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계약 후 장원준은 “우선 그 동안 응원해 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며 “협상과정에서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두산베어스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두산베어스의 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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