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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로배구] '잔여연봉 포기' 아가메즈, 현대캐피탈과 쿨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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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왼쪽)와 문성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버맨 아가메즈(29·콜롬비아)가 결국 현대캐피탈을 떠났다.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세계 3대 공격수'라는 말을 듣고 V리그에 입성한 아가메즈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범실이 조금 많았지만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행을 이끄는 등 어느 정도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1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케빈을 대체 용병으로 데려왔다.

김호철 감독은 "정밀검진 결과 회복 시기가 불분명했다. 어느 정도 회복 시간이라도 나왔다면 버텼을 텐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아가메즈는 지난 25일 그리스로 출국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당분간 부상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보통 계약을 중도해지 했더라도 연봉 보전을 다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가메즈의 경우 이번 시즌 경기를 뛴 것만 정산하고 남은 연봉을 받지 않고 떠났다. 다소 의외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오히려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돈에 대해 별로 집착하지 않았다. 우락부락한 겉 인상과 달리 속은 참 여린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아가메즈는 떠나기 전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가메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외국인 전담 안재웅 코치는 "그 동안 수 많은 외국인 선수가 팀을 거쳤지만 나중에 내가 결혼한다고 하면 아가메즈는 한국에 올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겉보기와 달리 정이 많은 선수였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아가메즈의 태도였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아가메즈는 발목 상태까지 악화되면서 점점 경기 중 짜증을 내는 횟수가 많아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의욕은 앞서는데 몸은 아프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향수병까지 겹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팬들에게 많이 보여줬다. 안타까운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가메즈는 한마디로 덩치 큰 어린아이 같았다. 의외로 눈물도 많은 선수였는데 본능적으로 코트에선 강한 척 하려는 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떠났지만 분명 좋은 선수였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새롭게 데려온 케빈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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