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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이지리아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 12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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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이슬람사원에서 폭발물 테러와 총격이 동시에 발생해 120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쳤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州)에서 가장 큰 그랜드 모스크에서 무장괴한들이 폭탄을 터드리고 신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모스크에선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지도자인 무함마드 사누시 2세가 주재하는 금요 기도회가 열리던 중이었다.

나이지리아 경찰 대변인은 “카노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두 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총을 든 괴한들이 나타나 달아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테러로 최소 120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다쳤다고 구조 당국이 발표했으나, 나이지리아 경찰 당국은 35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하는 등 사상자 숫자가 엇갈리고 있다.

모스크 경내에서 기도가 시작되자 사원 안마당에서 2개의 폭탄이 잇달아 터졌으며, 세번째 폭탄도 사원 근처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요기도를 위해 많은 신자가 모여 인명피해가 컸다.

나이지리아의 유력 이슬람 지도자인 사누시도 폭발 당시 사원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누시는 올해 초까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로 재직하면서 굿럭 조너선 대통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사누시는 최근 한 기도모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인 보코하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BBC 등 외신은 정황상 보코하람이 유력한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경찰 당국은 이날 사원에 난입한 괴한들이 15명 안팎일 것으로 파악하고 범인들을 쫓고 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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