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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해리 포터'부터 '코난'까지 속편에 울고 웃는 판타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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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헝거게임:모킹제이' 포스터. 사진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헝거게임:모킹제이'가 북미에서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북미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21일 개봉한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첫 주말 동안 1억 2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작인 '헝거게임:캣칭파이어'(1억 5800만 달러)와 '헝거게임:판엠의 불꽃'(1억 5200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1억 3만 달러)를 뛰어넘은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수잔 콜린스가 쓴 영 어덜트 SF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들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장편 시리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그러했고, '반지의 제왕' 또한 길고 긴 대서사시다. 심지어 10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트와일라잇'도 4부작으로 이어지는 장편이다. 그러니 원작만큼 영화도 길어질 수밖에 없고 속편 제작이 예정될 수밖에 없다. 원작을 담아내기에 영화의 러닝타임이 충분하지 않아 파트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이번 기획에서는 원작을 가진 판타지 영화 중 속편에 울고 웃은 판타지 영화들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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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출처 | 각 영화 스틸컷

◇ '해리 포터'-'반지의 제왕'-'나니아 연대기'이만한 장편들이 또 있을까? 판타지 영화의 속편 중에서도 이 정도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들은 몇 없을 것이다. 이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우리는 성장했고, 함께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01년 12월 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는 전 세계적으로 으리으리한 수익을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 소설 자체의 파급력이 컸고, 영화 자체도 나쁘지 않았기에 나온 결과였다. 1997년 처음 출간되어 2007년 전 7부작으로 완간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2011년 7월 초 마지막 8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영화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까지 만의 수익을 보더라도 64억 달러를 벌었다.

'호빗' 시리즈로 이어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1954년에 출간된 톨킨의 3부작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제작에는 총 7년이 걸렸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달아 영화를 발표했다. 2억 3000만 달러의 투자를 통해 3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국 '더 선'이 선정한 영화사 100년 흐름을 바꾼 10대 영화에 꼽히기도 했다.

'나니아 연대기'는 앞선 두 작품에 비하면 흥행도, 수익도 떨어지지만 아동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부진한 성적을 가진 속편들에 비해 영화화된 첫 작품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디즈니 스튜디오 사상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50년 출판되기 시작한 C.S. 루이스의 원작은 총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원작자인 롤링은 자신의 작품이 '나니아 연대기'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나니아 연대기'는 '반지의 제왕'과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유사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톨킨과 루이스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20세기 폭스 측은 지난해 10월 '나니아 연대기4 은 의자'편 제작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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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콘스탄틴'. 출처 | 각 영화 스틸컷

◇ '왜 안 나올까?' 속편이 궁금해지는 영화들

할리우드 영화에서 원작이 아무리 탄탄하고, 마니아층이 확실해도 할리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이다. 그만큼 수익이 안 되는 영화는 속편 제작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황금나침반'은 미적지근한 수입으로 속편이 엎어졌다.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황금나침반'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를 잇는 판타지 영화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개봉 2주차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을 올려 실망감을 안겼다. 사실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황금나침반' 1편의 성적은 '반지의 제왕' 1편과 '나니아 연대기' 1편에 비하면 형편없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결국 '황금나침반'은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를 간신히 회수했다. 원작인 1995년 출간된 필립 풀먼의 소설은 총 3부작(황금나침반, 마법의 검, 호박색 망원경)이지만 영화는 1편 제작에 그쳤다.

물론 속편 제작에는 수익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할리우드이기 때문이다. 2005년 개봉한 '콘스탄틴'은 DC 코믹스의 만화 시리즈인 '존 콘스탄틴 : 헬블레이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인간세계와 지하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등 기독교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액션 판타지물이다.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당시 외신들도 '콘스탄틴2' 제작에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워너 브라더스의 배급 부문 사장 댄 펠먼은 "다음 편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이 된 지금까지도 '콘스탄틴2'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미국 방송 'NBC'를 통해 드라마로 재탄생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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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코난-암흑의 시대'. 출처 | 각 영화 스틸컷

◇ '왜 나온 걸까?' 이해할 수 없는 속편들속편이 제작돼 의아함을 낳는 경우도 있다. '퍼시 잭슨'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끝날 무렵 등장한 '퍼시 잭슨' 시리즈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들의 이야기로 2005년 릭 라이던이 쓴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가 원작이다. 영화는 2010년 첫 개봉됐고 흥행 성적은 2억 2600만 달러로 좋지 않았다. 다만 북미보다 해외 성적이 좋았기에 20세기 폭스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 이어 2013년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를 내놓는다. 그러나 속편은 전작에 반 토막이 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현재진행 중인 이해할 수 없는 속편도 있다. 믿을 수 없게도 유니버설은 아직 '코난'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로버트 E. 하워드가 1932년부터 잡지를 통해 연재한 '코난'의 연대기를 원작으로 한 '코난' 시리즈는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지 액션의 고전이다. 1982년 존 밀리어스 감독은 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주연으로 선택, '코난-바바리안'을 흥행시켰다. 문제는 감독이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하차하면서 3부작 시리즈 '코난 2-디스트로이어'(1984), '레드 소냐'(1985)가 줄줄이 몰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코난' 시리즈는 역경을 딛고 2011년 29년 만에 '코난-암흑의 시대'로 리메이크됐다. 문제는 제작비 9000만 달러에 전 세계를 통튼 수익은 고작 4900만 달러를 기록한 처참한 흥행 성적이다. 그럼에도, 정말 놀랍게도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이다. 유니버설은 지난 2012년 슈왈제네거와 함께 '레전드 오브 코난'의 제작을 예고했고 올해 여름 주요 외신들은 내년 봄쯤 슈왈제네거가 촬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전히 기대감을 안고 속편을 제작 중인 판타지 영화가 많다. 최근 원작을 가지고 속편 시리즈가 무사히 결말을 본 것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유일하다. 여러 히어로물 시리즈와 올 가을 흥행 돌풍이 일었던 '메이즈 러너', 최근 개봉한 '헝거게임'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으리으리한 스케일의 '호빗' 시리즈는 12월 3부작의 마지막 편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디 본편보다 나은 속편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황긍지 인턴기자 prid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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