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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푸조 308, 골프보다 나은 연비…승차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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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연비 17km/l↑…다소 물렁한 서스펜션으로 뒷좌석 '울렁'

뉴스1

뉴 푸조 308(한불모터스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푸조 308은 올초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4 올해의 차'에 선정된 차량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후 올 상반기까지 8만5000대 가량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름 적게 먹고, 잘달리고, 멋진 디자인을 갖춘 '기본기'에 충실한 덕분이다.

푸조는 지난 6월 '뉴 308'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준중형 해치백의 강자인 폭스바겐 '골프'를 경쟁차종으로 꼽으면서 말이다. 뉴 308은 절제된 디자인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하는 듯보였다. 폭스바겐의 '브랜드 파워'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었다.

28일 푸조 뉴 308 펠린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를 다녀오는 총 400km 거리를 시승했다. 항상 '울컥'커리는 변속감을 제공했던 MCP변속기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뉴 308은 기존에 알고 있던 푸조와는 달랐다. 높은 연비와 알찬 내부 공간은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었다.뉴 308의 외관은 전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주둥이 튀어나온 것 같았던 전면부는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헤드라이트, 라디에이터그릴, 푸조의 '사자' 마크, 앞범퍼 등이 적당한 크기로 균형있게 배치돼 단단한 느낌을 전했다. 특히 62개의 LED램프가 박힌 헤드램프는 눈화장을 한 것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C세그먼트(준중형차급) 해치백이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골프보다 좀더 유선형에 가까운 선을 갖췄다. 특히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C필러(지붕과 트렁크 사이의 차체 뼈대)의 각도가 완만해서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구조다. 뒷모습은 후미등과 큰 범퍼로 단순하지만 깔끔한 모습이다.

뉴스1

푸조 뉴 308 센터페시아(한불모터스 제공)© News1


실내공간은 단순함의 극치다. 오디오나 공조장치 버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 위치한 9.7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공조장치, 인포테인먼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운전 중에는 터치스크린 조작이 버튼보다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탑승공간 외에 내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용적인 수납공간은 장점이다. 1열의 탑승자 공간에는 총 24리터 크기의 수납 공간이 제공된다. 이 중 12리터의 냉장 글로브박스와 1.5리터 물병도 수납할 수 있는 전면 도어 트레이(앞문에 있는 수납공간)는 실용성이 뛰어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공간은 총 470리터로, 이전 모델에 비해 40리터 가량 커졌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최대 1309리터까지 늘어난다.

뉴 308은 전장 4255mm, 전폭 1805mm, 전고 1460mm 등의 크기다. 전장과 전고가 전세대보다 모두 줄었지만 휠베이스(2620mm)는 10mm 길어졌다. 차체 크기는 줄었지만 휠베이스를 넓혀 실내공간은 넓어졌다. 이는 PSA 푸조·시트로엥 그룹(이하 PSA그룹)의 차세대 플랫폼인 EMP2를 적용한 덕분이다. 뉴 308은 이를 통해 기존 모델 대비 최대 140kg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뉴 308에는 푸조의 새로운 디젤엔진인 블루HDi를 얹었다. 블루 HDi 엔진은 PSA 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유로6 기준을 충직시키는 디젤엔진이다. 기존 e-HDi엔진의 뛰어난 효율과 HDi엔진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실현했다. 뉴 308에 장착된 2.0 블루HDi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힘을 낸다. CO2 배출량은 134g/km이고, 미세한 입자 제거율은 99.9%에 달한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으로 14.6km/l다.

실제로 주행해보면 공인연비에 의문을 갖게 된다. 실연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고속도로와 시내도로, 산길 등 다양한 도로를 주행했다. 그 결과 17.5km/l라는 연비가 나타났다. 실제 연비보다 3km/l 가량 높게 나온 것이다. 이는 경쟁모델인 골프의 공인연비(16.7km/l)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행감각은 가볍고 경쾌한 편이다. 차체 무게가 가벼워진 덕분이다. 또 기존 모델에 장착됐던 MCP 변속기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덕분에 변속충격도 사라졌다. 하지만 서스펜션이 다소 물렁하게 세팅되면서 승차감이 아쉬웠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산길을 오르내릴 때 좌우 쏠림현상이 심하게 느껴졌다.

뉴 308은 경쟁모델 골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량이다. 실용적인 차량이라는 점은 같지만 주행감각은 전혀 같지 않다. 골프가 너무 흔해서 싫다면 뉴 308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뉴 308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3190만원부터 3740만원까지다. 골프와 대동소이하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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