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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겨울로 가는 길목, 고즈넉한 하루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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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테마가 있는 한옥 체험' 명소

뉴스1

강원 영월 우구정가옥 부엌과 아궁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쓸쓸한 감수성으로 가득한 가을의 끝자락,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약간의 온기를 더하면 쓸쓸함은 이내 고즈넉하게 빛을 발한다. 칼바람 부는 길 위에서는 날카롭기만 한 이 맘때 풍경을 실내에서 바라보면 그렇다.

선조들이 터 좋은 곳에 지은 옛 한옥에서 바라보는 초겨울 풍경이 더욱 고즈넉할 수 있는 것도 뜨끈한 구들장이 주는 온기 때문일 것이다. 해 떨어진 뒤 칠흑 같은 어둠을 만나기에도 따뜻한 온기가 있어야 든든하다.

2014년 마지막 남은 한 달, 하룻밤을 보내기에 좋을 한옥 명소를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소개한다. 겨울철에 가능한 전통체험까지 곁들이면 초겨울이 더욱 포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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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 건너채에서 바라 본 한옥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지리산과 섬진강에 기댄 명당 '쌍산재'

지리산에 기대어 섬진강을 바라보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일대는 풍수지리의 대가로 꼽히는 도선국사가 머물며 이치를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사도리 상사마을에 자리한 쌍산재는 약 1만6500㎡가 넘는 집터에 여러 동의 살림채, 별채, 서당채 등 부속 건물과 대숲을 갖춘 가옥이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주인장의 고조부가 지었다는 서당인 쌍산재가 그대로 남아 있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당몰샘이 집 앞을 지킨다.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지리산온천랜드를 찾아도 좋다.

문의 (061)782-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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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암고택의 안채는 ㅁ자형으로 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300년 시간을 느끼는 '서산 계암고택'

충남 서산의 계암고택은 300년 정도 된 옛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북풍한설이 매서울수록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이 더욱 반갑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 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다. 단아한 기와집에서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고택 체험 뒤에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찾거나 개심사에서 자연을 닮은 돌계단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도 좋다.

문의 (041)688-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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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댁에서 디딜방아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선조들의 심심한 일상체험 '청송한옥민예촌'

경북 청송의 고택을 모델로 지은 청송한옥민예촌에 가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한옥이 여러 채 있다.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담한 방엔 고가구가 멋스러우며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느껴보도록 TV는 두지 않았다. 마당에서 전통 놀이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고 책도 보면서 심심한 재미를 느껴보는게 청송한옥민예촌의 한옥 체험이다.

덕천마을 송소고택, 읍내에 있는 운봉관과 찬경루까지 둘러보고 각기 다른 한옥의 멋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달기약수와 주산지가 잘 알려진 명소라면 '길 위의 작가'로 불리는 김주영 선생의 객주문학관은 새 명소다.

문의 (054)870-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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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따뜻한 추억이 담긴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

강원도 영월의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겨울에 가볼 만한 따사로운 전통 한옥이다. 100년 세월을 넘어선 두 옛집은 서로 다른 개성으로 여행을 부추긴다.

주천면 조견당(김종길 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안채는 조견당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이 보존된 공간이며 새롭게 단장한 사랑채는 깔끔한 외양으로 길손을 반긴다.

남면 우구정가옥은 전통 시골집의 정서가 남아 있는 한옥이다. 방은 안채, 건넌방, 사랑방으로 단출하다. 모두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때며 툇마루가 붙어 있는 창호 문을 열면 아늑한 시골 정경이 펼쳐진다.

문의 157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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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가에서 맛볼 수 있는 아침 식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연천으로 옮겨 앉은 황손의 집 '조선왕가'

서울시 명륜동 성균관대 기숙사에 터를 내주고 경기도 연천의 새로운 터로 옮겨 앉은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 집을 옮기기 위해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염근당은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디 하나 금 가고 터진 곳이 없는 자재는 모두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금강송을 잘 말려 사용했다고 한다.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인상적인 사반정과 어우러져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엔 별채인 자은정이 있다. 모두 황토로 벽과 바닥을 채워 힐링을 위한 장소로 재탄생했다.

문의 (031)834-8383.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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