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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벽 높은 면세업..인천공항 재입찰에도 호텔신라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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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확대에 호텔신라 주가 급락

브랜드 협상력·규모의 경제 중요..기존 위상 지킬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공고가 나면서 호텔신라(008770) 주가가 급락했다. 임대료 인상과 경쟁 확대 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면세사업 자체가 진입 장벽이 높아서 호텔신라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8일 전일대비 5.89% 급락한 8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8만원대는 지난 6월27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거셌다. 이날 매도상위 창구 1위에 모건스탠리가 올랐고 도이치, 골드만삭스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급락의 배경이었다. 인천공항공사가 27일 그동안 미뤄왔던 제3기 면세사업자 입찰 공고를 내면서 입찰 전 막이 오른 것이다. 현재 면세점 계약기간은 내년 2월이면 끝난다.

공고에 따르면 입찰 가능한 인천공항 면세점 7개 구역이 12개로 확대된다. 과거와는 달리 이 중 4개 구역을 중소중견기업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일반 면세사업자 구역도 8개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면세사업자는 현재 3개에서 적어도 7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는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가 면세점 구역을 분할해 영업을 해왔다. 작년 기준 롯데가 49%로 점유율이 가장 높고 신라가 43%, 한국관광공사가 8%였다.

3개 사업자가 과점형태로 운영하던 면세점이 7개 사업자로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면세점 사업은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과 마케팅 능력, 재고부담이나 환율 리스크 감내 능력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

함승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이 채널로서 확보하고 있는 머천다이징(MD) 역량은 장기간의 거래 이력과 규모의 경제가 기반이 돼 축적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반이 없다면 자금력이 있어도 기존 메이저 업체만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자체가 높아서 중소 중견 기업들이 손을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존 신라와 롯데 면세점이 다른 대기업들과 입찰 경쟁에서 열위에 놓일 이유가 없다”며 “신라의 경우 최소한 현재 수준의 영업면적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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