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롯데 단장이 밝힌 장원준 88억 책정 배경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통영, 이대호 기자] FA 최대어 좌완 장원준(29)의 보금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7일 FA 원 소속팀 제외 협상기간이 시작됐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장원준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장원준의 역대 FA 최고액 경신이 유력하다. 이번에 최정이 SK에 잔류하면서 사인한 액수는 4년 86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그렇지만 장원준은 원 소속팀 롯데로부터 4년 88억 원을 제시받았지만 사인을 하지 않았다. 보장액만 80억 원, 옵션은 8억 원이다. 현실적으로 롯데보다 적은 액수로 장원준을 붙잡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인만 한다면 '최고 몸값의 사나이'로 등극하는 건 시간문제다.

롯데가 88억 원이나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협상 당시에는 정확한 액수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강민호(4년 75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에도 팬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는 강민호를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장원준은 꾸준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선수인데다가 토종선발 품귀현상까지 더해져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지만 한 번에 88억 원이라는 롯데 구단의 금액 책정은 의구심을 낳게 한다. 대체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이윤원 단장은 "일본 지바롯데 에이스였던 나루세 선수와 기준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장원준과 같은 좌완투수인 나루세 요시히사는 7시즌 통산 75승 51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투수다. 이 단장은 "나루세가 이번에 야쿠르트로 옮기며 3년 6억 엔(약 56억 원)을 받기로 했는데, 대충 100엔을 1000원으로 계산하면 연평균 20억 원정도 된다. 우리는 4년 계약을 제시했으니 80억 원으로 했고, 여기에 보너스로 10%인 8억 원을 옵션으로 붙여서 88억 원으로 정했다"고 했다.

이 단장의 88억 원 제시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협상에는 이 단장과 조현봉 운영부장이 동석했는데, 이 단장이 '88억 원까지 줄 수 있다. 이게 우리의 최대치'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이 정도 금액은 그룹의 승인이 있어야만 하는 액수다. 이 단장은 "미리 '장원준을 잡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 것 같다'고 본사에 언급을 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롯데와 장원준은 합의에 실패했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장원준은 변화를 택했다. 이 단장은 "기왕 나갔으니 좋은 팀에서 건강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나갔다가 선택받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갈 때에 '사람만 보고 가기보다 팀을 보고 선택하라'고 말을 해 줬다. 건승을 빈다"고 맺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