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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靑 "'정윤회 보고서' 내용 찌라시 수준… 사실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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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靑 비서관에 김기춘 교체설 유포 등 지시" 문건 보도

靑 "김 실장에게 구두로 보고, 정식 보고된 것 아냐… '찌라시' 수준 판단해 조치 안 취했다"

뉴스1

청와대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청와대는 28일 '청와대 감찰 결과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려온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 등과 만나 국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에 나온 (보고서) 내용은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정보지)'에 불과한 걸로 판단하고 당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일보는 이날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란 제목의 문건을 인용,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내·외부 인사들과 월 2회 가량 만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정부 동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해당 문건에 대해 올 1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당시 여의도 정치권에서 떠돌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병설', '교체설’ 등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내부 보고서라고 전했다.

세계일보가 인용 보도한 문건 내용에 따르면, 정씨는 작년 말 청와대 비서관 등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세계일보에 보도된 문건은 "청와대 내에서 공식 보고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가 (청와대에) 있고, 관련 내용이 (김 실장에게) 구두로 보고된 적은 있지만, 언론에 보도된 문건은 정식으로 보고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보고서에 거론된 청와대 비서관 등이 정씨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에게 확인했지만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비서관들이 정씨와 만났다는) 장소에 대해서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비서관 등을 상대로 '정씨와 만난 적이 있냐'는 정도만 물었을 뿐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공식 계통을 통한 추가적인 진상 파악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김 실장이) 비서관 본인에게 직접 물어봤을 수도 있고, 여러 절차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청와대는 오늘 안에 (세계일보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고소 대상엔 세계일보와 함께 보도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A경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A경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 올 2월 경찰도 원대 복귀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A경정의 원복 조치에 대해선 "(청와대 행정관) 인사는 수시로 있고, 통상적인 인사였다"며 정씨 관련 보고서 작성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앞서 대학교수 시절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하는 듯한 표현을 담을 책을 써 논란에 휩싸인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이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강정구 전 교수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시 있었던 논란에 대해 소개한 정도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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