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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롯데, 김효주에 15억 주고 홍보 효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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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기업체 골프마케팅 결산

롯데, 김효주 4관왕 홍보 효과 톡톡

계약금도 100% 이상 인상 결정

CJ오쇼핑, 백규정-김민선 맹활약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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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프로 골프 선수들의 1년 여정이 마무리됐다. 골프에 투자한 기업들은 ‘1년 농사’에 대한 수지 분석으로 바빠질 시기다.

올해 롯데, CJ, 등 대기업은 자사 소속 선수들의 우승 소식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투자증권 등 골프에 많은 돈을 쏟아부은 금융 기업들도 무난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반면 건설과 중소 유통업체들은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해 울상이다.

◇롯데, ‘효주 효과’로 수백억원 홍보 누려

김효주는 올해 국내외 남녀골프를 통틀어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선수다. KLPGA 투어 5승을 거둔 김효주는 상금 12억원을 돌파, 4개 타이틀(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최저타수상)을 독식했다.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미국행 티켓도 획득했다.

김효주를 품은 기업은 바로 롯데다. 지난해에는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5억원을 주며 모셨지만(?) 단 1승도 올리지 못해 속을 끓였다. ‘거품’에 잘못 투자했다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김효주는 자신을 믿고 조용히 기다려준 롯데를 위해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성적 인센티브를 포함해 15억원 이상을 지출했지만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요 방송과 지면, 온라인 기사 등을 고려하면 1000억원에 육박한 홍보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박’ 그 자체다.

최근 롯데는 김효주와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알려진 계약금은 1년에 12억원. 2년 만에 100% 넘게 인상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0억원 남짓의 계약금을 받는다. 따라서 계약이 마무리되면 김효주는 국내 골퍼 중 최고 대우로 2015년을 맞게 된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마트, 하이마트를 통해 프로 골프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도 매년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4개의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까지 운영하고 있어 명실상부 국내 최대 골프 마케팅 기업으로 손색이 없다.

◇CJ오쇼핑, 스타 부럽지 않은 ‘슈퍼루키’

CJ오쇼핑은 지난해 KLPGA 투어 정연주, 김지현과 PGA 투어 김시우, 이동환 등 6명의 선수를 후원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1995년생 루키들의 활약으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백규정과 김민선이 흥행 대박의 주역들이다. 백규정은 KLPGA 챔피언십을 포함 시즌 3승을 올렸고,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둬 LPGA 출전권도 따냈다.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도 백규정의 몫이 됐다.

김민선은 매 대회 상위권을 유지하다 막바지에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에 진출한 정연주도 우승 소식을 전해 CJ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계약 기간도 남아 있어 내년에는 한·미·일 3국에서 CJ 로고가 노출된다.

◇금융권, 올해도 ‘화창’

골프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금융 기업들이 대체로 무난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KB금융그룹의 후원 성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박인비와의 계약으로 큰 재미를 본 KB금융그룹은 올해도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2년 연속 활짝 웃었다. 게다가 수십억원을 투자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챔피언십도 마지막 날 1만4000명이 대회장을 찾는 등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국내 대회 중 최다 갤러리 기록이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도 최종라운드에 1만5000명의 갤러리가 운집하면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자사 소속 선수가 단 1승(유소연)에 그친 것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이 2승을 솎아내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계약 문제도 마무리돼 내년에도 우리투자증권 모자를 쓰고 LPGA 무대를 누비게 됐다. 5월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이승현이 정상에 올랐다.

SBI저축은행도 허윤경의 맹활약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였다. 허윤경은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비씨카드는 대표 선수 김하늘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장하나, 이정민이 각각 2승을 거두며 뒤를 받쳤다.

◇건설·유통업계는 울상

골프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한 ‘건설 3총사’ 호반건설, 대방건설, 요진건설은 단 한 개의 우승컵도 가져가지 못했다. 심현화를 중심으로 골프 구단을 꾸린 토니모리는 소속 선수 모두 내년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구단 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최경주, 김비오, 홍순상, 최나연 등 유명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LG도 김자영의 무승으로 2년 연속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한화는 윤채영이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서 화제를 몰고 왔지만 국내 최대 상금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을 열고 있고, 대규모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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