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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길에 쓰러진 만취 남성… 행인이 3번 신고했지만 경찰이 방치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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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혼자 귀가할 것 같아 놔둬"

밤중에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세 번이나 출동했으나 방치하는 바람에 뇌출혈로 쓰러져 5일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출동 경찰관의 조치에 잘못이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기경찰청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쯤 평택시 오성면 숙성리의 한 도로에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오성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해 정모(53)씨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신체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자진 귀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철수했다.

그러나 두 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7분쯤 다시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되자 같은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고 순찰차에 태워 동네를 탐문했으나 집을 찾지 못하자 다시 거리에 내려줬다.

이어 또다시 5시간이 지난 22일 새벽 2시 22분에도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으나 잠에서 깨지 않는다며 인근 마을회관 정자로 데려가 이불 2채를 덮어주고 파출소로 복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귀가할 수 있을 것 같아 놔뒀다"고 말했다.

[평택=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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