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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쿠쿠전자, 렌탈 사업에서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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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영업부지 230억에 매입

수도권 일대 렌탈 사업 조직 운영 및 중앙기술연구센터 이전

가전 사업 해외-렌탈 사업 내수 전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쿠쿠전자(192400)가 렌탈 사업으로서의 전환을 모색한다. 쿠쿠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업무용지를 분양받고 렌탈 사업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권 일대 렌탈 시장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마곡지구 업무용지 분양 대금 230억원을 내년 6월까지 납부하고 신축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978년 창사 이래 36년만에 최대 규모의 부동산 투자다. 쿠쿠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 교동 본점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지점의 토지 및 건물의 장부가치는 324억원 가량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수도권 일대 렌탈 사업 조직과 기존 영업 조직이 이전한다. 현재 인천에 있는 중앙 기술 연구 센터도 이 곳으로 자리를 잡는다. 창사 이래 최대 투자에, 기술의 핵심이 되는 중앙 기술 연구 센터를 이동시키고, 새 먹거리로 꼽은 렌탈 조직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쿠쿠전자의 미래 비전을 가늠케 한다.

쿠쿠전자는 밥솥으로 대표되는 가전사업과 정수기 등을 렌탈하는 렌탈사업이 두 축이다. 그러나 시장 주기는 사뭇 다르다. 가전사업은 밥솥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숙 단계에 이르렀지만 렌탈사업은 성장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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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렌탈 부문은 지난해 7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207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내년에도 1655억원의 매출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 상승률은 각각 53.2%, 37.2%로 가전부문 상승률 12.5%, 12.1%를 압도한다.

가전부문의 매출 상승세는 중국 등 해외 실적이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술력 증대로 인한 밥솥 단가 상승 이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 셈이다. 지난 2010년말 첫 선을 보인 정수기 렌탈 사업이 불과 5년 만에 업계 1위 코웨이(021240)에 이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쿠쿠전자로서는 가전 부문의 외연 확대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 달성하고 국내 시장은 렌탈 사업을 통해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쿠쿠전자는 현재 정수기를 비롯해 제습공기청정기, 제습기, 비데, 전기레인지 등을 렌탈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전기레인지의 시장 확장이 기대된다.

전기레인지는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 시장은 밥솥 라이벌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2라운드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레인지에 적용되는 인덕션 기술은 밥솥 인덕션 기술과 흡사해 양사가 잇따라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전기레인지는 올해 30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7년에는 50~60만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쿠쿠전자 매출 중 렌탈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3년 17%에서 2017년에는 29%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밥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에서 쿠쿠전자가 렌탈 사업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기레인지는 리홈쿠첸이 한 발 먼저 시장에 진입한 상태이고 정수기, 제습기, 비데 등은 이미 수많은 경쟁사들로 인해 레드오션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쿠전자의 마곡지구 업무용지 분양은 수도권 렌탈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뜻”이라며 “렌탈 사업에 코웨이 등 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순조롭게 시장에 들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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